특집

[창간특집1부③] 동생→리모컨→AI…똑똑하고 말 잘 듣는 스마트홈 ‘진화’

윤상호
- 삼성전자·LG전자·SKT·KT·LGU+ ‘각축’…제조사 '전문성' vs 통신사 '범용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5세대(5G) 무선통신은 우리 삶 전반을 바꿀 전망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돼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다. 사물인터넷(IoT)이다. 2025년 300억개의 기기의 연결이 예상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IoT기기의 숫자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약 84억대 수준이다. 이중 소비자와 직접 관련 있는 기기는 약 63%에 달한다.

물리세계와 가상세계가 하나로 이어진다. 이미 집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스마트홈을 다루는 도구는 손가락에서 목소리로 진화 중이다. 리모컨 대신 인공지능(AI)이 도우미로 나섰다. 동생을 불러 이런 저런 심부름을 시키던 예전. 리모컨 또는 스마트폰을 눌러 이것저것 조작하는 현재. 내 일을 대신하는 동생은 리모컨 스마트폰에서 AI로 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에서 ‘AI에 기반한 연결성’을 내세웠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기기에 AI를 내장한다. 40여개 기기 IoT생태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TV 스마트폰 생활가전은 스마트씽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에 들어간 AI 비서 ‘빅스비’는 시키는 일은 물론 내게 필요한 일을 알아서 한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의 주인을 노린다. 올해부터 신제품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탑재했다. AI 비서는 LG전자만 고집하지 않는다. 똑똑하면 누구의 것이든 가져다 쓴다. 아마존 구글 네이버 등과 협력했다. 대신 브랜드를 ‘씽큐’로 묶었다. 덥다고 말하면 에어컨이 작동하고 즐길거리를 원하면 TV가 주문형비디오(VOD)를 추천한다. AI 스피커 ‘씽큐 허브’는 AI가 없는 기기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집사 역할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스마트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의 가입자를 지킬 수 있는 카드다. 통신사의 강점은 제조사를 구분하지 않는 플랫폼. 삼성전자는 LG전자 제품을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을 통제할 수 없다. AI 비서 대중화 시도는 먼저 했다. SK텔레콤은 ‘누구’ KT는 ‘기가지니’가 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힘을 빌렸다.

통신사 플랫폼은 건설사와 협력으로 집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빌트인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추세다.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와 함께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월패드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미끼상품 역할도 한다.

AI와 음성인식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고도화 한다. 각 가정에서 수집한 정보는 네트워크를 거쳐 데이터센터에 축적한다. 가치 있는 데이터를 더 많이 잘 분석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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