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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클라우드②] 멀티 클라우드 시대, 리스크도 커졌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몇 해 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강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프라가 태풍에 의한 정전 피해로 장애를 입었다. 이에 따라 AWS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넷플릭스, 슬랙, 핀터레스트와 같은 기업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AWS가 빨리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을 바랄 뿐이었다.

이후에도 AWS에는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했고, 이는 멀티 클라우드 시대를 앞당기는 촉진제로 작용했다. AWS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 같은 또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백업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낮춰졌지만, IT관리자 입장에서의 복잡도는 오히려 커졌다. 전사 차원의 백업 인프라 활용을 넘어 현업 사용자가 IT부서의 승인 없이 스스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는 ‘섀도우(Shadow)’ IT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 VM웨어가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팀 단위당 업무에 사용하는 클라우드는 평균 8개다.

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기업의 대세로 자리하면서 IT관리자들은 기업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관리, 연결, 오케스트레이션하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멀티 클라우드는 기업의 필요를 만족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민첩성과 운영 비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단점도 있다.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관리해야 할 대상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사내 인프라만 잘 관리하면 됐지만, 이제는 기업 외부에 있는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관리 대상이 확대됐다.

결국 복잡성은 관리의 문제나 거버넌스, 보안이라는 과제를 수반한다. 단일 시스템과 이에 맞는 보안 정책을 수립하면 그만이었지만, 멀티 클라우드와 같은 환경에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베리타스가 발표한 ‘데이터 게놈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데이터를 올바르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2020년까지 최대 3조3000억달러 비용이 불필요하게 쓰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시성이다.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 전체 범위에서 일관된 정책 아래 데이터를 보호함과 동시에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 보안과 비즈니스 요구에 부합하는 통합적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360도 데이터 관리’ 전략이 필수다. 이를 통해 데이터 가시성 확보 ▲데이터 보호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이동성 ▲비즈니스 연속성 ▲스토리지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간 마이그레이션(이전)을 손쉽게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는 데이터 사일로(장벽)에 따라 클라우드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AWS에서 MS 애저, 구글 간 끊김없는 데이터 이동은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멀티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유연성, 탄력성 및 편재성을 활용하면서 데이터 사일로 제거는 물론 데이터 통제 및 관리를 제공하기 위해선 ‘데이터 패브릭’과 같은 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멀티 클라우드간 데이터 이동과 백업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 많은 IT기업들이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VM웨어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해 출시한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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