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창간특집/강소SW의 조건] 알서포트, 원격지원 시장 개척자…해외매출 절반 이상

백지영

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외산 일색인 국내 IT 시장에서의 편견과 후발주자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공을 쌓으며 시장 친화적인 솔루션으로 혁신해 왔다. 최근 외산 제품의 윈백(Win-back) 사례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국산SW의 해외 수출액은 70억달러를 넘기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강한 국산SW 업체’ 10곳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알서포트는 2001년 창립 후 세계 최초로 고객지원을 위한 ‘원격지원(Remote Support)’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2002년부터 일본 진출을 타진해 현지에서도 ‘원격지원’ 시장을 처음 만들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기업문화와의 차이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후 다양한 전시회와 유통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공급 실적을 만들면서 2006년 현지 법인을 설립, 철저히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2012년에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로부터 약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알서포트는 중국에도 진출, 화웨이를 비롯해 원플러스, TLC 등 주요 모바일, PC 제조사 등과 원격지원 ‘리모트콜’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알서포트의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2017년 결산 기준 231억의 매출 가운데 129억원이 해외 매출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56%에 달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흔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본 시장의 경우는 특히 더욱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모든 제품, 세일즈킷, 홈페이지 등 고객에게 노출되는 모든 것은 영어보다 일본어를 적용해야 하며, 디자인 또한 철저히 일본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서포트의 경우, 일본법인의 설립초기에는 모든 직원이 일본어로만 대화하는 문화를 만드는 등 철저히 일본 문화를 익히는데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은 IT 시장이 철저히 파트너 유통 구조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만큼, 대형 파트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작어도 우리 제품에 공감하고 집중해 줄 파트너를 찾는 것이 좋다”며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게 되면 대형 파트너는 자연스레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에서 투자자로 관계가 확대된 일본 NTT도코모과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NTT도코모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부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일본 문화상 서비스는 유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알서포트는 NTT도코모에게 고객이 원격지원을 받는 서비스를 기존 부가 상품과 패키지로 만들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이후 NTT도코모가 이를 실제 상품화한 것이 양사의 관계 변화의 불씨가 됐다. NTT도코모는 현재 2000만명의 ‘안심원격서포트’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알서포트는 기존 캐시카우 제품 이외에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원격 지원 리코트콜은 물론 원격제어 ‘리모트뷰’, 원격 화상회의 ‘리모트미팅’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원격근무(TeleWork) 시장이 뜨거운 일본 현지에서도 최근 클라우드 웹 화상회의 리모트미팅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리모트미팅은 원격근무에 필수적인 협업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마치 오프라인 회의실에 들어가 듯 어디서든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웹 화상회의다. 특허받은 UX ‘회의실 객체를 이용한 화상회의 방법’을 통해 누구나 쉬운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핵심 기술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해 경쟁자의 진입장벽을 높였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75여개 획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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