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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테마주’ 눈길... LG그룹 계열사 주가 비교적 ‘차분’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지난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타계한 이후 첫 거래일인 21일, 지주회사 (주)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주가는 ‘오너리스크’에도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주)LG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한 7만8900원, LG전자는 전일 대비 0.71% 오른 9만8700원, LG화학은 전일 대비 -1.60% 하락한 33만8500원,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0.39% 오른 1만2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오전부터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본무 회장의 타계와 관련, 시장에선 이를 LG그룹의 불안정 요소로 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주)LG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가 이미 안정화됐다는 점과, 그룹 차원에서 ‘구광모 체제’ 전환을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다만, 일각에선 구광모 상무의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규모가 커 LG그룹 계열사 주가에 우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상무의 현재 LG 지분율은 6.24%다. 향후 고 구본무 회장의 기존 LG 지분(11.28%)은 그대로 구광모 상무에게 상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액 상속될 경우, 구광모 상무의 지분율은 17.52%가 된다. 상속세는 주가와 연동되기에 현재로선 정확한 규모를 산출하기 어려우나, 상속 규제에 따른 과세율 및 할증률 적용 시 구 상무의 상속세는 9000억원~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상속세가 주가에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물납 및 연부연납 제도 이용 시 상속세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구광모 체제 이후 각 계열사의 사업 실적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구광모 관련주'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구 상무의 친아버지(구본능 회장)가 대표로 있는 희성전자가 최대주주인 제지·생활용품 업체 깨끗한나라(대표 최병민)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희성전자는 깨끗한나라 지분 28.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본능 회장은 작년 말 기준 희성전자 지분을 42.1% 보유하고 있다.

21일 깨끗한나라 주가는 전일 대비 29.96% 오른 7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바로 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종가는 전일 대비 29.83% 상승한 5440원이다. 우선주인 깨끗한나라우도 18일 전일 대비 30.00% 상승한 데 이어, 21일 전일 29.96%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구광모 상무의 장인인 정기련 씨(지분율 26.16%)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식품첨가물 제조사 보락(대표 정기련)도 21일 전일 대비 14.69% 오른 42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보락은 지난 17일 전일 대비 29.82% 오른데 이어, 18일엔 전일 대비 29.86% 상승했다. 3거래일 연속 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보락은 21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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