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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IFRS17' 대응 시스템 구축 총력전

이상일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오는 6월말 발간할 예정인 ‘2018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내용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21년부터 국내 보험권에서 시가기준 부채평가방식을 채택하는 IFRS17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기준 및 수익인식 방법등이 변경되면서 보험회계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기준 및 체계 구축, 상품 개발 및 성과평가 방식 등 경영전략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험권의 국제회계기준(IFRS17) 사업이 시작됐고, 올해에도 강도높게 대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실제 운용에 들어가는 대형 보험사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보험업권 차원에서 개별 보험사들의 준비는 아직 미진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결과 다수의 보험사 시스템 완료시기가 2019년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고 일부 회사는 사업자 미 선정 등으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IFRS17 시행대비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보험사들은 계약건별로 계약자옵션 등을 반영해 현금 흐름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량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 또, 예정 및 실제 차이가 회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가정관리 중요성 증대로 기존 시스템 개선 또는 신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2021년까지 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 구축 기간과 테스트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기술적인 난제도 있다.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만큼 최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에 쓰이는 인프라 중 하나인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GPU방식이 보험권의 IFRS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 시스템 구축 시장에 GPU 기반의 구축 역량을 가진 곳이 많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CPU에서 GPU로 연산장치가 바뀔 경우 전체적인 아키텍처도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GPU 기반 아키텍처 설계 및 변환에 전문가들이 국내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보험개발원도 사업 초기에 GPU 도입을 통한 성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IFRS17은 보험사의 자본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세한 컨설팅과 설계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이 국내 4대 회계법인 외에는 마땅히 선택할 곳이 없다는 점에서도 자칫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보험사들의 경우 시스템 구축에 대해 아직 관망 중이다. 컨설팅 비용과 시스템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IFRS 17 사업에 필요한 개발자도 여전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중소 보험사들은 대형 보험사들과 이들의 결과물을 지켜보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0121년 제도 시행에 맟춰 보험사들이 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험회사의 인프라 구축 현황을 올해 점검할 계획이다. 또, 감독회계기준 개선에 따른 업무보고서 양식을 6월 중 초안 확정해 보험회사 시스템 구축에 감안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IFRS7 도입은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도 요구된다. 부채 시가평가, 손익 및 자본변동성 확대 등으로 보험사 리스크관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지급여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회사 리스크 특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험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 위험평가체계(ORSA)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금감원이 2017년 ORSA 운영현황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ORSA 실시회사는 전체 57개사중 1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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