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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5G 경매 종료…5G 출발점, 변수 제공 ‘LGU+’ 교통정리 ‘정부

윤상호
- 수량 경쟁, 정부 입찰증분↑ 직후 종료…3.5GHz, SKT·KT ‘100MHz’ LGU+ ‘80MHz’ 낙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끝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여했다. 2일차 총 10라운드에 마쳤다. 결론은 SK텔레콤은 ‘순리대로’ KT는 ‘다행이다’ LG유플러스는 ‘아쉽다’의 모양새다. LG유플러스가 변수를 만들고 변수를 정부가 정리했다. KT는 판단을 바로 내리지 못한 것이 LG유플러스는 판단을 너무 빨리 내린 것이 명운을 갈랐다. 5G는 오는 2019년 3월 상용화 예정이다. 출발점이 달라졌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경매를 2일차 총 10라운드에서 종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매는 1단계 50라운드(클락경매, 수량) 2단계 1라운드(밀봉입찰, 위치) 총 51라운드 예정이었다. 실제 경매는 1단계 9라운드 2단계 1라운드를 했다. 이번 경매는 3.5GHz 280MHz폭 28GHz 2400MHz폭이 매물. 각각 28블록과 24블록으로 나눠 최대 10블록을 입찰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당 최저경쟁가격은 3.5GHz 948억원 28GHz 259억원이다.

◆경매결과, SKT ‘순리’ KT ‘다행’ LGU+ ‘아쉬움’=3.5GHz는 SK텔레콤 KT 각각 100MHz폭씩 LG유플러스 80MHz폭을 낙찰 받았다. 28GHz는 3사 800MHz폭씩 획득했다. 위치는 ▲3.5GHz LG유플러스(왼쪽, 3.42~3.5GHz) KT(중앙, 3.5~3.6GHz) SK텔레콤(오른쪽, 3.6~3.7GHz) 순 ▲28GHz KT(왼쪽, 26.5~27.3GHz) LG유플러스(중앙, 27.3~28.1GHz) SK텔레콤(오른쪽, 28.1~28.9GHz) 순이다.

낙찰가는 3.5GHz ▲SK텔레콤 1조2185억원 ▲KT 9680억원 ▲LG유플러스 8095억원이다. 28GHz는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다. 총 금액은 ▲SK텔레콤 1조4258억원 ▲KT 1조1758억원 ▲LG유플러스 1조167억원이다. 합계 3조6183억원이다. 최저경쟁가격 대비 3423억원 상승했다. 이번에 낙찰 받은 주파수는 오는 12월1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3.5GHz 10년 28GHz 5년이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경매결과는 통신사업자가 5G 이동통신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 5G 시장에 대한 전망, 투자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LGU+ 입찰유예 직후 입찰증분 0.3%→0.75% 상향=무선통신은 주파수의 폭이 속도와 품질을 결정한다. 다다익선이다. 낮을수록 멀리 간다. 기지국을 덜 세워도 된다. 3.5GHz에 비해 28GHz는 폭이 넓지만 투자비가 많이 든다. 28GHz는 아직 무선통신에 활용한 예가 없다. 이번 경매에서 3.5GHz가 높은 가격에 팔린 이유다.

3.5GHz 낙찰 경우의 수는 2개. 2개 사업자가 100MHz폭을 1개 사업자가 80MHz폭을 확보하거나 1개 사업자가 100MHz폭을 2개 사업자가 90MHz폭을 확보하는 형태다.

경매는 1일차(15일)에 변수가 발생했다. 1~3라운드는 3사 모두 100MHz폭을 응찰했다. 4라운드에서 LG유플러스가 90MHz폭으로 낮췄다. 5라운드와 6라운드는 LG유플러스가 입찰유예를 했다. 입찰유예는 KT가 90MHz폭으로 내려오길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일차 7라운드에서 KT가 LG유플러스의 기대에 부응치 않았다. LG유플러스 역시 80MHz폭으로 낮추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LGU+, 경매전략 혼선 ‘패인’…3.5GHz 위치 승리 ‘위안’=그러나 정부가 찬물을 뿌렸다. 이전까지 0.3%(3억원)로 유지했던 라운드당 블록가격 증액을 0.75%(7억원)으로 올렸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당혹했지만 LG유플러스의 당혹감이 더 컸다. 9라운드에서 바로 입찰 블록을 줄여 금액선택입찰을 했다. 9라운드 종료가는 블록당 968억원. 28GHz 마케팅 활용을 포기하고 세웠던 전략이 무위로 그쳤다.

류 국장은 “경매를 인위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입찰증분을 상향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경매는 경쟁사 비용을 증가시키기 위해 라운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경매는 자기도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대 견제보다 진정한 수요를 추구하도록 했다”라고 해명했다.

2단계 경매는 KT가 허를 찔렸다. 밀봉입찰은 위치를 3개로 나눠 각각 원하는 금액을 0원부터 무제한으로 적는 구조다. 조합 중 최고가를 낙찰가로 결정한다. 최종 낙찰가가 2단계 시초가 즉 1단계 종료가 대비 증가가 없는 입찰자가 원치 않는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KT, 밀봉입찰 판단착오…SKT, 이번에도 ‘비용보다 주파수’=3.5GHz는 2단계에서 시초가 대비 ▲SK텔레콤 2505억원 ▲KT 0원 ▲LG유플러스 351억원 늘었다. KT의 패인은 1단계에서 LG유플러스가 활용할 수 있는 돈을 다 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낙찰 받은 위치에 LG유플러스보다 적은 금액을 썼다.

28GHz는 2단계에서 ▲SK텔레콤 1억원 ▲KT 6억원 ▲LG유플러스 0원이 상승했다. KT는 큰 돈을 쓰진 않았지만 손해를 본 느낌이다. 28GHz는 위치가 크게 중요치 않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일단 5G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앞서 언급했듯 주파수 총량은 속도 및 품질 상수다. 같은 투자와 가입자, 운용능력을 가졌다면 SK텔레콤 KT에 비해 LG유플러스 서비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케팅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주파수 총량은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 들어 마케팅 도구로 활용됐다.

◆LGU+, 5G 마케팅 핸디캡…20MHz 추가 경매 시점 ‘주목’=
정부가 혼간섭 문제로 유보한 3.5GHz 20MHz폭을 언제 경매에 붙일지가 중요해졌다. 그동안 경매 사례를 지켜보면 정부가 이 20MHz폭이 LG유플러스에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할 확률이 높다.

류 국장은 “우선적으로 혼간섭으로 유보한 20MHz폭에 대해 연구반을 만들어 할당 여부를 조속한 시일에 결론 내겠다”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핫스팟 지역은 할당받은 28GHz 주파수를 통해 고객들이 충분히 5G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초고속 데이터에 걸맞는 5G 서비스 발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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