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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뉴스 아웃링크, 원하는 곳만 가면 된다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포럼(위원장 김성철)이 지난 19일, 5개월간의 설문·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주된 발표는 ‘포털 기사배열’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언론의 관심이 쏠린 또 하나의 지점이 있었다. 포털 뉴스 아웃링크(언론사 홈페이지 링크) 전환에 대한 포럼 측 입장이다. 최근 뉴스 아웃링크 법제화 등 관련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포럼 위원들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김성철 위원장은 “언론사별로 요구사항이 다른데, 특정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네이버가 그에 부합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송경재 위원(경희대 교수)은 “아웃링크를 모든 신문사에 적용했을 경우 저질 뉴스, 음란성 광고 등 뉴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지 않나 전문가들이 의견을 많이 줬다”라고 전했다.

이용자 대표 중 한명으로 포럼에 참여했던 신민정 위원은 “네이버 플랫폼 자체에서 깨끗한 느낌이 들고 선정성이 없다. 짧은 시간 내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인링크를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예상했던 반응이다. 뉴스 생산자가 아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했다고 본다. 제목장사가 횡행했던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포럼 위원들 말처럼 뉴스 아웃링크 전환에 호응하기가 쉽지 않다.

치외법권 지대에서 영업 중인 구글도 뉴스 인링크, 아웃링크 유통을 혼용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만 잡는 아웃링크 법제화는 또 하나의 역차별 사례를 만들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날 포럼 측은 “기사 제휴방식은 언론사가 선택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뉴스 아웃링크 법제화에 정면 배치되는 부분이다.

포럼 제언대로 뉴스 아웃링크 전환이 자유라면 인링크를 유지하는 것도 자유다. 제3의 뉴스 유통 방식이 있다면 그것도 언론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얘기다. 선택의 문제이지 무조건 같이 가야 할 방향은 아닌 것이다. 아웃링크는 원하는 곳만 가면 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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