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ADT캡스로 날개달았다” SKT, 연내 新보안 서비스로 신호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통해 보안사업의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물리보안 기업인 ADT캡스·NSOK를 주축으로 관계사들과 협력을 꾀하고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시너지를 꾀해 보안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ADT캡스 인수 작업은 3분기 내 완료 예정이며, 현재 PMI(인수후통합)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ADT캡스와 NSOK 간 중복되는 사업이 많은 만큼 이를 합쳐 운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은 SK텔링크, NSOK와 함께 ‘시큐리티 4.0’ 전략을 수립했으며, 지난 2월에는 SK브로드밴드, NSOK와 ‘블루오션 시큐리티 태스프코스(TF)’를 발족했다.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보안전략에 ADT캡스도 가세한다. 특히 블루오션 시큐리티 TF에서는 연내 새로운 영상보안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정순구 SK텔레콤 시큐리티유닛장<사진>은 “2014년 NSOK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T뷰를 통해 영상보안에 진입하며 보안사업의 맛을 봤다”며 “ADT캡스로 보안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날개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보안의 주요 트렌드는 영상보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물리보안 기업들은 인력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공지능(AI)과 영상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사람이 출동하지 않아도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 플랫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현재 물리보안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출동보안만으로 물리보안시장을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순구 시큐리티유닛장은 “기존 물리보안 사업자에게는 SK텔레콤이 가진 영상보안 플랫폼과 IoT가 없고, 중국·미국 등에서는 플랫폼과 영상을 통한 보안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등 글로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30~40년간 물리보안 사업자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SK텔레콤이 겁도 없이 이 시장에 들어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바라보는 보안 전략은 ‘시큐리티 4.0’에 담겨 있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플랫폼에 모아 고객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ICT 기반의 기술로 보안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목표인데, “ADT캡스가 실행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블루오션 시큐리티 TF에서 진행하는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초 SK텔레콤 경영 테마는 ‘4차 산업혁명 기반 블루오션’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SK텔레콤, NSOK, SK브로드밴드는 TF를 구성했고 내달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말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TF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시큐리티 유닛장은 “1·2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ADT캡스는 수익이 나지만 NSOK와 KT텔레캅의 수익이 박한 이유가 출동보안 상품의 경우 보험상품과 같은 저관여 상품이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은 가입 후 관여하는 일이 거의 없으니 돈을 더 지불할 의향도 적고, 3~4위 업체는 시장에서 경쟁할 때 저가로만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루오션 시큐리티 TF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출동보다는 보안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이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는 상품을 2~3개 기획하고 있다.

이 중 한 제품은 고객도 매장 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맛집으로 알려진 한 음식점을 방문하고 싶은 고객이 얼마나 줄을 서야 하는지 현재 가게 상황을 영상으로 파악하고, 원하는 자리를 본 후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주인만 볼 수 있었던 매장 영상을 외부에 활용해 잠재적 고객에게 노출시키자는 콘셉트다.

매장 주인은 밤 사이 이상상황이 있었는지 낮에 손님 몇 명이 왔다 갔는지 등을 보기 위해 영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확인한다. 이러한 영상 주도권을 고객과 나누자는 것이다. 고객들도 도움을 받고 잠재고객까지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영상보안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정 시큐리티유닛장은 “4개월전부터 만들기 시작해 장기적으로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DT캡스와도 함께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다만, 개인영상정보보호법과 연결돼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소호와 중소·중견(SMB)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매출을 높여주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까지 제공하는 보안서비스도 강구하고 있다.

홈 시큐리티의 경우, 사회적 가치와 신뢰를 높이는 보안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입장이다. 지하철부터 집까지 가는 구간에 대해 보호 받고 댁내 시큐리티까지 연계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 등을 통해 위치기반 정보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정 시큐리티유닛장은 “도로 교통상황, CCTV, 모바일, T맵 등이 필요한 절차인데, 아파트 내 CCTV는 폐쇄형인 만큼 해당 아파트 거주자라 하더라도 쉽게 외부로 공유되지 않는다”며 “법적 개선조치와 함께 이를 악용·유출하지 않은 신뢰성을 갖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SK텔레콤은 양자암호기업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신뢰성과 시큐리티를 위한 데이터 관리에 대한 높은 장벽을 만들 수 있다”며 “보안 사업 메인 테마는 AI 시큐리티이며, AI와 데이터를 통해 연동된 비즈니스가 플랫폼 위에 올라가야 선도 물리보안 기업들과 다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