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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광저우 공장’ 승인, 협력사 기대감↑…야스 최대 수혜주 전망

신현석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조감도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조감도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공장 설립을 최종 승인받음으로써 주가 상승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협력사도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야스가 광저우 공장 승인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2250㎜×2500㎜) TV용 OLED 패널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공장 승인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대비 3.98% 오른 1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일 오전 9시 34분에도 전일 대비 2.3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현재로선 사면초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아줄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의 소현철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광저우 OLED 합작법인 승인뿐 아니라 중소형 OLED도 전략 고객에게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2018년 LG디스플레이 OLED TV패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326만대로 예상한다. 2018년 OLED TV 사업은 사상 최초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2020년 OLED TV패널 매출액(6.5조원)은 전사 매출액 26.7조원의 24.3%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3930억원)보다 하향 조정(-5200억원)하며 목표주가도 2만7000원으로 기존보다 15.6% 내렸다. 올해 OLED TV 사업 흑자전환 등 호재가 LCD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앞으로 LCD TV패널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중국발 LCD 공급과잉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협력사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주성엔지니어링(+4.83%), 야스(+12.29%), 비아트론(+1.68%), 아바코(+3.87%) 등 LG디스플레이 협력사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오전에도 9시 34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6.22%), 야스(+2.58%), 비아트론(+8.26%), 아바코(+3.88%) 등 협력사 주가는 상승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광저우 공장 완공은 3분기 말, 장비 반입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산 돌입은 2019년 하반기부터다.

그간 LG디스플레이와 협력사 주가는 BOE 등 중국 패널업체의 공격적 투자로 LCD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침체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협력사 사이에서는 광저우 공장 승인이 지체되면서 주가가 힘을 잃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달리 말하면 광저우 공장이 최종 승인되고 OLED 투자 물꼬가 트면서 협력사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 OLED 증착장비 공급을 준비 중인 야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야스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 증착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스 입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결정에 따라 투자 규모나 시기를 맞춰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광저우 공장 승인 지연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이제는 광저우 공장 승인으로 야스가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광저우 공장뿐 아니라 내년 파주 10.5세대 OLED 증착기 수주도 자사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스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향 매출 비중은 대략 80% 정도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정환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협력사 중 가장 먼저 야스의 OLED 증착기 수주를 예상한다. OLED 증착기는 핵심 장비로 장비 생산 소요기간이 길어 올해 안에 장비 생산과 인스톨이 완료돼야 내년 하반기 광저우 공장이 양산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야스는 올해 초부터 증착기를 생산해 현재 60% 이상 생산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인 8월 말까지 공식 수주를 받으면 진행률만큼 2분기에 전부 인식된다. 매출액은 6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1% 오르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8%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실적 모멘텀이 가장 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야스 외 다른 협력사 주가는 단기적으론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아바코, 비아트론은 인스톨 기준 매출 인식으로 광저우 공장 장비 매출액이 2019년 발생해 수주 모멘텀은 있으나 단기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등 삼성디스플레이향 장비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중국향 수주가 없고 수주 잔고도 지속 감소해 전분기 대비 감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광저우 개발구가 각각 70대 30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총 투자액은 약 5조원, 자본금은 2조6000억원이다. 작년 7월 광저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중국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한편 광저우 공장 설립 승인이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광저우 OLED 공장이 광저우 지방정부와의 합작법인 형태이므로 지방 정부와의 JV(조인트벤처) 및 중국 은행 차입 활용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계획에 필요한 자금은 약 22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자체 조달하는 13조2000억원 외, 외부에서 8조6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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