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인텔 i3, i5처럼 협동로봇 라인업 이원화”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덴마크에 본사를 둔 협동로봇(코봇) 글로벌 1위 업체 유니버설로봇이 기존 UR시리즈 대비 정확도와 민감도가 향상된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코봇은 안전성을 강화해 사람과 같은 작업공장에서 운영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이다. 사람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작업을 멈춰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
13일 유니버셜로봇은 경기도 성남시 코드야드 메리어트 판교에서 ‘신제품 테크니컬 워크샵’을 열고 코봇 ‘e-시리즈’를 발표하고 제품 성능을 시연했다.
이용상 유니버설로봇 한국영업본부장<사진>은 “e-시리즈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플래그십(기함) 로봇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인텔이 CPU(중앙처리장치) 제품군을 i3, i5로 나누듯, UR 제품군과 미래지향형 플랫폼 2개의 라인업을 모두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e-시리즈에는 툴 중심의 포스(힘)·토크 센서가 내장됐다. 코봇이 직접 가해지는 압력을 민감하게 감지한다. 무게를 측정하거나 정확한 정밀도 작업을 코봇에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예컨대 두 이동 지점만 코봇에 학습시키면 울퉁불퉁한 표면 폴리싱(윤을 내는 연마 작업) 작업도 가능하다.
안정성도 강화됐다.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맞춤형 정지시간 및 거리를 포함해 17개의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위험성 평가가 더 용이해졌다. 모든 안전기능은 유럽인증기관(TUV Nord)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또 사람과 협업을 위한 인증표준인 EN ISO 13849-1 및 EN ISO-10218(Cat. 3 Pld)를 따른다.
전반적인 처리 성능과 지원 전압, 반복 정밀도, 인터페이스 등도 모두 개선됐다. 기존 제품군 대비 가격은 15~20% 정도 상승했다.
현재 코봇은 자동차 제조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어 금속 기계, 전기 전자, 식품 의약 순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관측되는 특이한 사항은 전기전자 방면에서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용 제조 부문을 넘어 서비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는 올해 초 로봇 바리스타 ‘비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용상 본부장은 “유니버설로봇은 코봇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예측과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코봇 시장은 3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중 5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니버설로봇이 이 시장에서 올린 글로벌 매출은 1억7000만달러(약 19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72% 성장한 수치다. 유니버설로봇은 올해도 50% 이상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그는 “유니버설로봇의 국내 진출 이후 국내 대기업에서도 2개 회사가 제품을 출시했으며, 국내 중소기업 및 다른 나라의 협동로봇 브랜드들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며 “그만큼 한국시장에서 코봇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며, 플레이어 목소리가 커진다는 측면에서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한화정밀기계가 꾸준하게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e-시리즈 제품은 현재 주문 접수 중이며, 다음달 1일부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드 타임은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5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주문 후 2주에서 4주 이내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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