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 1500억달러(약 168조원)이 증발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이 향후 자사의 수익 둔화를 예측하면서 벌어진 것이다.

페이스북의 주식은 2분기 재무 결과 발표 이후 급락했다고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시총, 주식 하락은 페이스북 경영진이 회사의 수익 감소에 대해 예견하면서 이뤄졌다.

페이스북은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42% 증가한 132억3000만달러, 순이익이 31%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실적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3·4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한자리 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수익 창출이 낮은 스토리를 홍보할 계획이며,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성장 둔화 배경으로 페이스북은 달러 하락, 자사 서비스 '스토리' 수익 부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올 초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에 따라 회사는 최근 관련 정책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수익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보안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회사는 보안 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쓸 것이므로 향후 이익에 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일활동자수(DAU)는 전년대비 11% 상승한 14억70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13%에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유럽 사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300만명 감소한 2억7900만명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 콜이 진행되는 동안 페이스북의 주식은 급격히 떨어졌다. 몇 분 내 15%~24%까지 하락했다. 이후 페이스북 주식은 반등했으나 여전히 하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몇 년간, 2년 이상, 많지 않게" 수익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