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코타나'가 손잡은 이유는?

홍하나

왼쪽부터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마이크로소프트의(MS)의 윈도우10 지원 태블릿
왼쪽부터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마이크로소프트의(MS)의 윈도우10 지원 태블릿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가 손을 잡았다. 각 AI 음성비서의 이용자 접점을 확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AI를 중심으로 한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더버지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MS는 AI 음성비서 알렉사와 코타나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각 AI 음성비서를 통해 통해 아마존, MS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통합은 지난해 8월 발표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사용자는 알렉사를 통해 코타나를 호출, 윈도우·오피스 등의 MS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코타나를 통해 알렉사를 호출, 아마존의 쇼핑·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두 회사는 서로의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기로 했다. 각 AI 음성비서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는 해당 기업에서 관리하며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적용받는다.

코타나에서 알렉사를 이용하고 싶다면 윈도우(Windows)10 PC에서 "헤이 코타나, 알렉사를 열어줘(Hey cortana, open the alexa)"라고 하면 된다. 반대로 아마존 에코 기기에서 "알렉사, 코타나를 열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아마존 에코 스피커, 윈도우10 PC, MS의 코타나 스피커다.

MS는 "이번 통합을 통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통합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은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알렉사와 코타나가 더 많은 부분에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영어만 지원한다. 향후 두 기업이 지원 언어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두 기업의 파트너십을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에 접점이 없던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각 사의 기술력과 콘텐츠를 상호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알렉사는 약 4만5000가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타나는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윈도우10에 탑재됐다.

베르너 게르츠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가진 두 AI 음성비서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마존 알렉사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다. 아마존 에코 사용자들은 쇼핑, 사용방식에 대해 폭넓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또 MS의 코타나는 윈도우10의 일부이며 오피스 소프트웨어와의 긴밀한 통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기업 간의 AI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LG전자와 네이버·구글, 네이버와 LG유플러스 제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AI 비서 연동, 스마트가전 서비스 구축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평가하고 있으나, 아마존과 MS도 1년 만에 협력에 착수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결과물을 기대해볼 만 하다. 이밖에 카카오는 GS건설, 포스코건설, 코맥스, 현대기아차와도 AI 제휴를 맺었다. LG전자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와 협업하고 있다. LG전자의 AI 스피커와 가전에서 다양한 AI 음성비서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와 AI 스피커에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한 AI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인터넷 기업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력은 걸음마 단계로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아직까지 AI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과 연동되는지 중요하기 때문에 상호보완을 위한 기업 간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홍하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