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EMC, 모듈형 서버 신제품 출시…‘HPE 시너지’와 경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 EMC가 모듈식 인프라 구성이 가능한 ‘파워엣지 MX’ 신제품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정식 출시일은 9월 13일이다. 이는 컴퓨트(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의 분리 구성이 가능해 고객이 운영하는 워크로드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합해 사용이 가능한 ‘컴포저블(composable)’ 형태다.
앞서 지난 2016년 경쟁사인 HPE도 ‘시너지’라는 컴포저블 인프라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델 EMC가 지난 5월 연례 컨퍼런스에 이 제품을 공개하자 HPE의 글로벌 영업 총괄 필 데이비스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미 HPE가 3년 전 출시한 것과 유사한 제품을 델 EMC가 내놨다”며 “시너지는 현재까지 14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과거 델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6일 역삼동 한국 델 EMC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양원석 전무<사진>는 “이번에 출시한 MX 제품군은 ERP와 전통적인 워크로드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한 시스템에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라며 “특히 NVMe나 FPGA와 같은 최신 기술 적용은 물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나 지원하는 단일 콘솔에서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MC와의 합병 전에도 델은 FX와 버텍스와 같은 모듈형 제품을 판매해 왔다. 이번 MX 제품군 출시로 모듈형 인프라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및 컨버지드 인프라(CI)까지 수용이 가능한 구조다.
양 전무는 “쉽게 설명하면 블레이드가 진화한 형태”라며 “원하는 대로 컴퓨트와 메모리, 네트워크를 가져다가 필요한 워크로드에 자원을 할당하고,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유연하게 회수할 수 있는 컨셉”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델 EMC는 섀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서버 분리 및 소프트웨어(SW) 정의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기술 등을 적용해 ‘키네틱 인프라’라고 명명했다. 또, 흩어져 있던 컴퓨트노드를 ‘스케일러블 패브릭’이라는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스토리지 자원 할당을 보다 세밀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드플레인(Mid-plane)이 없는 디자인을 채택해, 컴퓨트를 I/O 모듈에 직접 연결하고, 서비스 중단 없이 신기술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에는 개별 스토리지 뿐 아니라, SCM(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 GPU, FPGA 등 메모리 집약 장치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는 저지연(low latency)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드라이브와 기본 25GbE(기가비트이더넷) 네트워크를 지원해, 고집적 가상화나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등 SDDC(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를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양 전무는 “파워엣지 MX 섀시에 배치된 모든 컴포넌트를 ‘오픈매니지 엔터프라이즈–모듈형 에디션’을 통해 통합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신제품은 ▲파워엣지 MX7000 섀시, ▲파워엣지 MX740c 및 MX840c 서버 슬레드(sled) ▲파워엣지 MX5016s 스토리지 슬레드 ▲파워엣지 MX 이더넷 및 파이버 채널 스위치 모듈 등으로 구성됐다. MX7000 섀시의 경우 여러 세대의 서버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7U 높이에 8개 베이가 포함돼 싱글 또는 더블 와이드 컴퓨트 및 스토리지 조합이 가능하다.
또 MX740c 및 MX840c 서버 슬레드는 2소켓 또는 4소켓 블레이드로, NVMe 드라이브를 비롯해 다양한 스토리지 옵션과 빠른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싱글와이드의 MX740c와 더블와이드의 MX840c는 최대 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 및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전 제품군을 지원한다.
MX5016s 스토리지 슬레드의 경우 핫플러그가 가능한 최대 16개의 SAS 스토리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수 있다. MX섀시에는 최대 7개의 MX5016 슬래드를 탑재할 수 있어 최대 112개 DAS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현재 나온 SAS 디스크 용량이 3.84TB이니 7U 섀시에 약 430TB 저장 용량이 가능한 셈이다.
델 EMC 측은 “IDC에 따르면 모듈형 서버 시장은 올해 157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184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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