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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 수주 지연 극복할까…폴더블폰 기대감↑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 대표 김영민)가 올해 일부 수주가 지연돼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하나금융투자의 김현수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답보 상태가 지속되면서 신규 수주가 감소했고 3분기 인식 예정인 중국 메이저 업체 OLED 라인 물류 장비 물량도 4분기로 지연됐다”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상반기 수주 규모는 5000억원 정도로 연간 규모는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조3000억원 규모에 못 미치는 수치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김장열 센터장은 “고객사(삼성디스플레이)의 A5와 중국 향 2개 6세대 OLED 라인 증착기 수주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에스에프에이의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3847억원, 49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0%, 하락한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00억원, 2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2017년 가파른 성장 이후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본 것이다. 2014~2017년 매출액은 순서대로 각각 4151억원, 5261억원, 1조3197억원, 1조920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각각 457억원, 580억원, 1208억원, 236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71억원,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8.5% 감소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과 물류시스템 사업을 주요 사업을 영위하며 종속사인 SFA반도체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 사업도 진행한다. 디스플레이 부문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투자 규모를 줄인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삼성이 판을 키우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다. 김장열 센터장은 “미뤄진 주요 수주 가운데 A5는 폴더블폰의 반응과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전략이 시기와 규모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연구원은 “2019년 대형 OLED 파일럿 라인 투자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및 플렉시블 OLED 패널 침투율 증가에 따라 중소형 OLED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반응과 중국 업체 향 수주 등에 따라 내년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수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12%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무 운영으로 연말 예상되는 순현금은 약 4000억원 수준”이라며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자사주 지분율은 상반기 1.4%에서 6.4%까지 상승했다. 내년 디스플레이 장비 업종 턴어라운드 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가가 타 장비 업체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열 센터장은 “여전히 불투명한 요인이 남아있지만, 내년 다시 수주 증가 및 실적 개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열려있다”라며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추후 소각 검토와 배당을 조금이라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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