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쿠쿠는 왜 ‘청정가전’ 브랜드를 따로 내놨을까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밥솥 등 주방가전 기업으로 잘 알려진 쿠쿠가 새 서브 브랜드 ‘인스퓨어’를 선보였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청정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내세운 브랜드다. 탁월함을 의미하는 'Inspired'와 순수 ‘Pure' 단어를 합쳐 청정 기술을 강조하는 브랜드명을 지었다.

지난 17일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서울 중구 빌리엔젤 광화문점에서 인스퓨어 브랜드 출시 행사를 열고 신제품 공기청정기 'W8200'을 선보였다. 실제 가정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제품을 전시했다.

최근 쿠쿠는 주방가전보다 렌탈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밥솥 시장의 경우 국내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쿠쿠 역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이 53.4%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미세먼지 등 대기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판매량을 올해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혼 혼수 등에서 TV나 냉장고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는 주로 가을에 판매가 더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난방 때문에 창문을 열고 환기하기가 어려워 공기 청정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쿠쿠가 이 시점에 청정 브랜드를 발표하고 신제품을 내놓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외에도 향후 출시되는 쿠쿠 제품 중 ‘청정’ 특성을 가진 제품은 대부분 인스퓨어 브랜드를 달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비데나 제습기 등이 이에 속할 수 있다. 쿠쿠 마케팅팀 윤경모 과장은 “고급화 전략 등 브랜드의 급간을 나누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 입장에서 ‘아 깨끗하구나’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제품에는 인스퓨어 브랜드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경모 과장은 “새 브랜드 출시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200만 계정을 돌파하자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기간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나 경쟁을 통해 실적이 나오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아 계정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의 누적계정 수는 올해 9월 기준 약 130만개다. 1위 코웨이에 이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과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출시된 W8200은 제품 외부 360도 전면에 위치한 8200개의 에어홀이 특징인 제품이다. 서라운드 흡기가 가능해 많은 공기를 청정할 수 있다. 같은 평형 기준(25.6평) 제품들에 비해 크기가 60% 작아 공간을 덜 차지하며, 상부 및 내부 필터 교체와 세척이 용이하다. 자동 공간감지 청정 기능도 탑재돼 있다. 공간의 범위와 공기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해 상황에 맞는 강도로 작동한다.

제품은 89만9000원, 69만9000원 2가지 모델로 구분돼 판매된다. 기준 평형 등 전체적인 성능은 같으나, 자동 공간감지 청정 기능 포함 여부 등 세부 사양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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