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넘어 이제는 PC기반 생체인증도 확산"...FIDO2 윤곽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년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이 영화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인간이 달을 디디기 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슈퍼컴퓨터를 실은 우주선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줄거리다. 영화 속에서는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생체인증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밖에 1979년부터 시리즈가 시작된 SF영화 스타트랙에서는 홍채인증이, 1994년 개봉된 액션영화 트루라이즈에서는 홍채를 이용한 폼팩터가 등장한다.
이처럼 약 50년 전부터 인간의 상상 속에만 있던 생체인식 기술은 시차를 넘어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이같은 생체인식을 구현하는데 파이도(FIDO)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보안전문기업 라온시큐어의 이은준 이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시큐업 세미나 2018에서 ‘웹인증기술로서 파이도2의 전망’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FIDO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이디(ID), 비밀번호 없이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개인 인증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주로 지문, 홍채 등 신체적 특성의 정보가 이용되고 있는데, 기존의 FIDO가 모바일 환경에 국한되어 있다면 지난 4월 공개된 FIDO2는 PC, 웹브라우저로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전히 업무환경에서 PC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중 하나는 모니터에 붙어있는 메모지다. 메모지에는 회사의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포털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
이은준 이사는 “비밀번호는 데이터 유출의 주범이며 이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손실액은 57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FIDO2는 클라이언트인증프로토콜(CTAP) 인증장치와 연결되어 있어 기존에 인증 받은 FIDO 보안키와 호환할 수 있다. 스마트폰, 데스크톱, 노트북 등을 인증 한 번으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브라우저는 구글의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엣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이 해당된다. 애플의 사파리 지원체계는 개발 중이다.
따라서 PC에서도 사용자의 지문, 홍채 인식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나아가서는 PC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준 이사는 “현재 FIDO2는 국제 웹 표준화 단체(W3C)의 권고안후보(CR) 단계를 거치고 있다”면서 “FIDO2도 정식 표준으로 시장에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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