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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18] 진땀 뺀 이해진이 한숨 돌린 순간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이해진의 국감’이 된 모양새다. 26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집중적인 뭇매를 맞았다.

시종일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다그침이 이어졌고 건전한 비판보다는 원색적 비난에 가까운 발언들도 있었다. “쇼한다”, “전형적인 물타기”, “국회가 우습나”, “꼼수아닌가”, “탐욕의 대표적 상징” 등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강도 높은 발언들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 GIO가 숨을 돌릴만한 순간도 있었다. 일부 의원들이 네이버를 겨냥한 비판에 동참하기보다 기업의 어려움을 먼저 언급하고 창업자의 기를 살려주는 질의를 했다.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은 최근 중국에서 네이버 블로그·카페 등이 접속 차단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에서 차단하면 당해야만 하나. 국제적으로 방법을 찾아봐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2일 중국정부에 공문을 보내지만 아직 답은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 GIO에게 뉴스 편집 알고리즘 공개를 독촉하면서도 모바일 화면 개편에 대해선 “굉장한 모험을 하셨다. 정치적 공방에서 멀어지고 다른 쪽에서 경쟁력을 얻었으면 한다”며 이 GIO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서 신 의원은 “토종 포털이 잘 살아남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며 “기업으로도 성공하지만 국민한테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GIO는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세계 혁신기업 6위에 네이버를 선정한 사실을 되짚었다. 이어서 이 GIO가 프랑스로 넘어가 스타트업 지원협력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을 두고 “다른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하지 않는 역할이라고 들었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이 GIO에게 별도의 발언 시간도 할애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GIO에게 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공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 GIO에게 “어떤 국제화 사업을 하는지 말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GIO는 “지금 구글의 힘이 너무 세다. (동영상 시장) 점유율, 매출이 1등이다. 이런 가운데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선 다른 회사와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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