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KT, 3분기 무선ARPU 4분기 연속↓…수입원 ‘유선→무선→방송’(종합)

윤상호
- 비통신 영업익 기여도↑…IPTV·기가인터넷, 실적 견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돌고 돌아 유선이다. 그 중에서도 방송이다. KT의 3분기를 책임진 사업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다. 정부의 요금인하 추진은 무선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유선전화는 여전히 바닥을 찾는다. IPTV는 10%대 성장을 이어갔다. 초고속인터넷까지 견인했다.

2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조9485억원과 369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4%,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통신사는 올해 회계기준 변경(K-IFRS1115)으로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 통신사는 작년과 비교를 위해 옛 기준(K-IFRS1018)을 함께 제공한다. K-IFRS1018 기준 매출액은 5조9860억원, 영업이익은 320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0% 하락했다. KT 별도기준 K-IFRS1018 기준 영업이익은 2178억원이다. 계열사 영업이익 기여는 1030억원이다. 영업이익서 본사 비중은 67.9%. 전년동기 71.9% 대비 4.0%포인트 내려갔다. 통신사업보다 비통신사업 의존도가 올라갔다.

통신 수익성 악화는 무선 부진 탓이다. 무선 부진은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이 원인이다. 외부 요인이다. KT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유선시대 종말을 만회하기 위해 무선을 합병했지만 외부 변수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3분기 무선 ARPU은 3만2372원(K-IFRS1018 기준)이다. 전기대비 361원 전년동기대비 2236원 감소했다. ARPU는 4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661만2000명. 전체의 79.4%다. 전기대비 가입자는 2.4% 비중은 0.9% 많아졌지만 매출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이 방법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일은 이제 쉽지 않다. 유선 전화 매출 바닥은 아직 멀었다. 3분기 유선전화 매출액은 4217억원(K-IFRS1018 기준)이다. 전년동기대비 6.7% 303억원 줄었다. 가입자는 1516만3000명이다.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4.8% 이탈했다.

유선은 방송을 매개로 부활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실적을 받쳤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액은 6253억원(K-IFRS1018 기준)이다. 전년동기대비 9.2% 늘었다. IPTV 가입자는 3분기 연속 10만명 이상 순증했다. 777만5000명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액은 5128억원(K-IFRS1018기준)이다. 전년동기대비 1.9% 확대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47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54%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은 초고화질(UHD)TV 보급과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점은 위험요소다. KT는 유료방송 점유율 1위다. 규제를 다시 시행할 경우 가입자 모집이 힘들다.

KT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로 무선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핵심사업에서 고객기반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5세대(5G) 무선통신, 10기가인터넷과 같은 유무선 인프라 혁신과 인공지능(AI), 차세대 미디어 등 정보통신기술(ICT)융합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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