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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만 쓰면 어디든지 아이맥스 영화관…KT ‘기가라이브 TV’ 체험해보니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해변 배경에서 아이맥스급 대화면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공포 콘텐츠를 360도 방향에서 즐긴다. 스페셜포스 게임을 실감나게 한 판 하고, 농구경기도 골대 바로 위에서 본다.

KT(대표 황창규)는 지난 2일 가상현실(VR) 서비스 ‘기가라이브TV’ 체험존을 마련해 현장시연을 진행했다. 기가라이브TV는 오는 12일 출시되는 KT의 개인형 실감미디어 사업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게임 ▲스포츠존을 통해 KT VR 전용 콘텐츠와 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전용 VR기기(HMD)인 ‘피코 G2’는 기존제품보다 가벼운 느낌을 준다. 무게 중심을 뒤가 아닌 앞쪽으로 주면서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 선이 없어 편리하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별도 단말과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기기다.

KT는 5G시대 킬러서비스 중 하나인 실감미디어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콘텐츠도 확대했다. HMD용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에만 25억원이 투입됐다.

기가라이브TV는 ▲영화·예능·스포츠 등 독점 VR 콘텐츠와 웹툰·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온 360(Live on 360)’ ▲1인칭 VR 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VR’ ▲국내외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원트 VR(WANT VR)’ ▲인기 유튜브 영상을 재구성한 ‘VRIN’ ▲IPTV를 아이맥스 화면으로 옮겨온 ‘올레tv모바일’ 등으로 구성됐다.

기가라이브TV에서는 올레tv모바일의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VR기기를 착용하면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8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영상을 아이맥스급 대화면으로 감상 가능하다.

통신사 상관없이 와이파이(Wi-Fi)만 연결돼 있으면 어느 곳이든 극장이 될 수 있다. 펜트하우스, 해변, 정원 등 원하는 배경도 설정 가능해 매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라이브 온 360’의 경우, 농구중계를 주목할 만하다. 18-19 시즌 KT 소닉붐 전 경기 때 농구장 양쪽 백보드와 중앙 중계부스에 VR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방송으로 VR 농구경기를 볼 수 있다. 유명BJ 철이형의 편파해설도 더했다.

현재는 제공되는 화면에서만 경기를 시청할 수 있지만, 추후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에서 스스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KT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 개발한 VR FPS게임 ‘스페셜포스VR’의 온라인 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사용자 최대 10명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내년 VR 스포츠 게임과 인터랙티브 VR 영상 등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농구 외 추가 VR 생중계 종목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5G 모듈이 탑재된 기기를 추가로 선보인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HMD가 무겁고, 유선에, 어지럼증을 유발한다는 한계가 있어 중국 피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KT 전용 단말을 확보했다”며 “기존과 다른 초경량, 착용감, 자유로운 행동을 보장하고 드래곤플라이와 게임을 개발하면서 어지럼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용해 개선된 사용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T는 기가라이브 TV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몰입할 수 있는 만큼, 차세대 개인형 미디어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5G가 상용화되면 실감미디어 사업이 본격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HMD만 구입하면 VR 콘텐츠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장부터 넓히자는 것이다. 전용단말인 ‘피코 G2’도 11일까지 판매가격 47만원에서 50% 할인 제공한다. 유료영화·게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콘텐츠는 가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내년 3월 이후 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5G 상용화와도 연관성이 있다. 5G 인프라가 갖춰졌을 때 개선된 서비스를 통해 유료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관련해 유무선 결합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고 단장은 “영화 한 편은 3기가인데, VR 전용 콘텐츠의 경우 4배 정도 더 큰 용량이 필요하며 전송 속도도 갖춰져야 한다”며 “5G에서 중요한 사업이자 5G가 기본전제로 필요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B2B) 시장은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 및 숙박 등 원격지원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의 기가라이브TV는 광화문 KT 스퀘어, 강남역 KT 애비뉴, 잠실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 GiGA 라운지 등에서 체험 가능하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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