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하이퍼레저' 컴포저 개발에 손을 뗀 이유
-특정 주체 조직이 개발 통제권 갖는게 아닌 '오픈 거버넌스' 중요
-IBM "컴포저를 버리는 것은 아냐...하이퍼레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진행"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IBM은 최근 하이퍼레저 컴포저(Hyperledger Composer)의 새로운 기능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알 수 없다.
IBM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르노 르 오스 IBM 수석<사진>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이퍼레저 컴포저는 패브릭 커뮤니티처럼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만 컴포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이퍼레저 컴포저 프로젝트는 거의 IBM 주도로 이끌었다”면서 “코드 대부분을 기여하고, 우리의 생각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IBM에 따르면 오픈소스는 특정 주체 조직이 개발 통제권을 갖는게 아니라,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오픈 거버넌스’로 가야한다.
르 오스 수석은 “오픈 거버넌스는 다양한 참여자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여야 한다”면서 “참여한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통제권을 갖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컴포저와 패브릭의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도 IBM이 손을 뗀 이유로 꼽힌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은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IBM이 리눅스 재단에 소스코드를 기여하면서 시작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접근을 제어하는 퍼미션(Permission)형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이며 여러 단계의 프라이버시를 지원한다.
르 오스 수석은 “문제는 컴포저는 다른 레벨과 API가 사용되기 때문에 패브릭과 결합되지 않는다”면서 “개발자들이 컴포저와 패브릭을 오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IBM은 기존에 컴포저에 투입됐던 리소스를 패브릭에 집중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컴포저에 제공하던 기능을 API를 통해 확장, 패브릭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렇다고 IBM이 컴포저에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능 개발에 참여하진 않지만 기존 기능의 업데이트는 지원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 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기능 업데이트만 지원하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주는 시그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르 오스 수석은 “컴포저를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면서 “하이퍼레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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