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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①] 이동통신 34년…자고 일어나도 안 온 데이터가 눈 깜짝할 새에

윤상호
- HD급 동영상 다운로드, 2G 32시간 5G 0.8초…손흥민 골 환호, 경기장도 모바일도 동시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5세대(5G) 무선통신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12월1일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지난 1984년 1세대(1G) 이동통신 이후 34년만이다. 이동통신 기기는 부의 상징에서 생활필수품이 됐다. 5G는 어떤 서비스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1일 자정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 전파를 발사했다. 기업(B2B) 대상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는 한국이 세계 최초다. 지난 10월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상용화 한 5G는 무선이지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없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연상하면 된다. 국내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미국은 5G 무선통신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국토가 넓어 유선보다 무선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이번을 포함 지난 34년 동안 이동통신은 5번의 세대 진화를 했다. 진화의 간격은 짧아지는 추세다. 1G에서 2G로 전환은 12년이 걸렸지만 4세대(4G) 이동통신에서 5G로 전환은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G는 차량전화 서비스 ‘카폰’이 처음이다. 사장님 차에서만 볼 수 있는 기기였다. 2세대(2G) 이동통신은 1996년 상용화했다. 휴대폰 대중화의 시작이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2G는 한국이 세계 최초다. 음성뿐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3세대(3G) 이동통신은 2003년 개막했다. 영상통화와 로밍이 보편화했다. CDMA계열 기술 대신 비동기식(GSM) 계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로 방향을 전환했다. CDMA계열 3G를 제공키로 했던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는 주파수를 반납하고 3G 서비스를 포기했다.

4G는 우리나라가 만든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WCDMA에서 발전한 롱텀에볼루션(LTE)이 경합했다. 2011년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LTE를 상용화하며 판이 기울었다.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에서나 손에서 놓치 않는 세상을 만들었다. 와이브로는 KT가 힘을 실었지만 힘이 부쳤다. 연내 종료 예정이다. 5G는 별다른 기술 경합 없이 LTE와 함께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표준을 적용했다.

고화질(HD)급 영화 1편 용량은 약 2GB. 1G는 아날로그라 음성통화만 할 수 있다. 다운로드는 2G부터 가능하다. 2G는 하루에 반나절(약 32시간)이 더 필요하다. 3G는 밥 먹는 시간(약 19분)이면 됐다. 4G는 잠시 인터넷을 보다보면(약 16초) 와 있다. 5G는 눈 깜짝할 시간(약 0.8초)이면 된다. 최대 속도 기준 ▲2G 14.1~153kbps ▲3G 2~14.4Mbps ▲4G 75Mbps~1Gbps ▲5G 20Gbps로 발전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보다 보면 흔히 있는 일. 경기가 진행 중인데 주변에서 들리는 “와~”에 골의 유무를 예측하는 것도 끝이다. 5G의 지연시간은 LTE의 10분의 1이다.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에 정지 명령을 내리면 LTE는 1미터 후 5G는 8센티미터 후 브레이크를 밟는다. 자율주행차가 5G를 계기로 꽃을 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원격 제어와 관련 위험이 급격히 감소한다. 데이터 접속기기 수용량은 5G가 LTE의 100배다. 주변의 모든 기기가 접속해도 품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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