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MS의 시총 1위 탈환은 MS의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 증가와 애플의 실적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각) MS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0.6% 오른 주당 110.89달러로 마감, 시가총액 8512억달러(약 955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기준 애플 시총인 8474억달러를 넘어섰다.
MS의 시가총액 탈환 배경으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사업구조 전환 덕분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까지 MS의 주력 사업은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였으나, 나델라의 지휘 하에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힘을 쏟으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MS의 주식은 나델라 CEO가 부임한 지난 2014년 이후 3배나 급증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몇 주 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부진한 실적,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분기 판매 대수 비공개 등으로 지난 한 달간 주가는 전달 대비 16% 하락했다.
MS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과 전세계 시총 1위를 다퉜으나, 2003년부터 제너럴 일렉트릭에 1위자리를 완전히 뺏겼다.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 6년간 엑슨모빌이 시총 1위를 차지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애플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약 MS가 연말까지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올해를 마감할 경우, 2002년 이후 약 16년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