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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링에 오른 통신3사, 삼성전자와 ‘채팅’으로 메신저 플랫폼 확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와 통신3사가 문자메시지를 카카오톡처럼 사용할 수 있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 ‘채팅’으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시장에 재도전한다.

삼성전자와 통신3사가 내놓은 채팅은 기존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대체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다.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기능 등을 더했다.

27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각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출시는 KT가 빨랐다. KT는 오는 28일 채팅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내달 내 선보일 예정이며, LG유플러스도 준비 중이다. 채팅은 ‘갤럭시노트9’에 우선 적용되며, 내달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 등으로 확대된다.

채팅은 별도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 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메시지’와 동일한 방식이다. 스마트폰 메시지 앱에서 채팅 서비스에 동의하면 된다.

또한, 채팅은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채팅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00MB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대화 상대방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기존 문자메시지로 자동 전환된다. 메시지 수신 여부도 알 수 있다. 문자메시지와 달리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이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된다.

SK텔레콤은 5MB 이하 메시지에 대해서는 과금하지 않기로 했다. KT는 내년 6월30일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무료로 채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앞서, 2012년 통신3사는 현재는 사라진 통합 RCS ‘조인’을 출시한 바 있다. 이미 2011년 카카오톡 이용자는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모바일 메신저보다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자 이용자는 외면했다. 특정 앱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챗온’ 서비스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카카오톡, 라인, 위챗, 왓츠업 등 단단하게 구축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채팅은 아이메시지보다 영역이 좁다. 갤럭시노트9 같은 한정된 일부 단말 가입자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통신3사 통합 플랫폼이지만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통신사가 삼성전자와 각각 합의하는 만큼 출시시기와 적용되는 서비스도 다르다. 사용자 간 통일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 반면, 더 나은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을 넓힐 수 있다.

삼성전자와 통신3사가 채팅으로 RCS에 재도전하는 이유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뺏긴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 이외에도 플랫폼 확대를 통한 사업모델 확장 차원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채팅에 삼성페이 등 결제 기능을 추가하면 핀테크 사업으로 넓힐 수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 통신사와 RCS 서비스 협의를 진행해 온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 KT는 “특화서비스로 채팅에 챗봇을 접목했다”며 “기업들이 제공하는 챗봇서비스를 통해 일대일 상담, 상품정보 문의 등을 지원하며 향후에는 상품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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