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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클라우드⑤] 국내 클라우드 보안, 세카스는 ‘맑음’ 캐스비는 ‘흐림’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지난해 IT 이슈 화두 가운데 하나가 '클라우드'다. 기존의 IT, 유통기업 외에도 은행, 보험, 항공사 등이 클라우드 도입을 선언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보안 업계에도 불고 있다. 국내외 보안기업들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업계와 보안업계에서 ‘클라우드 보안’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서비스형보안(세카스, SECaaS)과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캐스비, CASB)로 각각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카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다. 기업에서 원하는 보안 서비스를 장비 없이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인력·비용절감, 효율적 관리 등이 장점으로 꼽혀 중소기업에서 선호한다.

캐스비는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중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기업, 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시 중간 단계인 보안 관문을 거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캐스비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위협을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 보안시장을 들여다보면, 세카스 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많으나 캐스비 시장에 뛰어든 국내 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세카스 시장에 펜타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안랩, 지니언스, NSHC 등이 뛰어들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트렌드마이크로가 시장에 참여했다.

캐스비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으로 뜨겁다. 시만텍, 맥아피, F5네트웍스, 포스포인트,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IBM이 캐스비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인포섹이 미국 캐스비 기업 비트클라스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으나 개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수요가 많은 세카스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성장 전초가 마련된 국내 캐스비 시장에 토종 업체가 없다는 아쉬움은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클라우드 보안 지출액은 약 4억5900만달러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보안서비스(약 642억3700만달러), 인프라보호(약 153억3700만달러), 아이덴티티 엑세스관리(약 100억달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으나 3년간 2~3배 성장한 수치다. 다른 보안 시장 분야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육왕 포스포인트 세일즈엔지니어 이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존 보안 서비스 적용이 힘들기 때문에 캐스비는 향후 클라우드 사용 고객에게 필수 보안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캐스비 시장, 글로벌 보안기업들의 리그되나 = 캐스비는 해외에서 3~4년 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규제로 지금까지 자리잡지 못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캐스비 사업이 활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시만텍코리아, 포스포인트, 맥아피 등이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캐스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포인트는 2017년 캐스비 기업 스카이펜스 인수를 통해 캐스비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의 정보유출방지(DLP)와 캐스비를 통해 비즈니스와 데이터를 보호하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기존 캐스비 제품인 클라우드SOC를 비롯해 클라우드 워크로드 프로텍션(CWP), 클라우드 워크로드 어슈어런스(CWA)까지 포괄적인 클라우드 보안을 제공한다.

맥아피도 지난해 캐스비 기업 스카이하이네트웍스를 인수하며 캐스비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같은해 말 제품명을 ‘엠비전클라우드’로 바꿨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보안 기업들은 국내 캐스비 시장 진출에 하나둘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 보안기업들은 현 사업에 집중하는 각자도생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아직 캐스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시장이 커진다면 진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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