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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충분"...은행 '아웃도어세일즈'(ODS) 전략 변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권의 찾아가는 서비스(아웃도어 세일즈)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포터블 브랜치’로 대표되던 금융권의 점외 금융서비스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창구 업무의 외연 확대 및 찾아가는 영업 확대를 위해 은행들은 포터블 브랜치 전략을 통해 접근해왔다. 2013년부터 본격화됐던 포터블 브랜치는 업무 상 은행 지점을 찾을 수 없는 기업 등 공단지역을 비롯해 일부 프라이빗 뱅크 이용 고객 대상 영업의 최전방에 서 있었다.

하지만 포터블 브랜치의 운영 효율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점 당 1-2개의 포터블 브랜치가 배치돼 있는 경우 사전에 불출 승인을 받고 고객에게 찾아가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데 고객과 약속 시간이 바뀌거나 취소되는 경우 다른 영업직원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대부분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포터블 브랜치 없이 모바일 만으로 업무가 가능해지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전자명함을 통해 영업점이 SNS, QR코드 URL을 보내면서 고객과 접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광주은행의 전자명함은 영업점 직원 개인 명의로 고객에게 상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은행 직원은 전자명함을 통한 SNS, QR코드 URL에 고객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성해 보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상품 소개가 아니라 특정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구성해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전자명함은 고객에 대한 접근 기간, 상품 구성 등을 직원이 임의로 구성할 수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은행 지점직원이 보낸 전자명함을 통해 고객이 금융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이를 해당 직원의 영업실적으로 잡아 직원에 대한 영업 동기도 부여했다.

광주은행은 모바일로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광주은행 백의성 부장은 “상품, 대출부분은 수익과 관계가 되어서 먼저 디지털화를 꾀했고 수신은 기존 상품도 많이 됐다. 모바일을 통해 재미있고 고객들이 가입하고 싶어하는 서비스를 확충하고 부족한 상품을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주은행은 향후 태블릿PC를 영업점에 배포해 반응형 웹을 통해 스마트폰에서의 경험을 태블릿 PC로 확장할 계획이다. 백의성 부장은 “스마트폰은 작은 화면으로 고객에게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태블릿 기반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내놓은 모바일 브랜치 ‘IBK큐브’를 통해 포터블 브랜치와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BK큐브는 웹 기반 모바일 지점 서비스로 영업점에서 전송한 마케팅 메시지의 URL만 클릭하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은행의 대표 모바일 브랜치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 금융고객이 늘 거래하던 지점의 모바일 브랜치로 바로 연결되는 식이다.

비대면으로 입출식 통장·적립식 상품·체크카드·스마트뱅킹 가입과 대출상품 안내, 외화환전, 이벤트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지점에 바로 연결됨으로서 고객이 받던 서비스와 경험을 그대로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큐브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보다 친숙하고 편리한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 보낼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지점 전경을 3D, AR 등으로 구현하는 등 고도화를 고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기업 디지털금융 비대면 채널 고도화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은 공인인증서 발급기능 개선, 생체인증 신설, 기업실명확인 프로세스 개선 등 기업인터넷뱅킹 및 기업스타뱅킹 동시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능 확대 사업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눈에 보이는 조회/편리한 편집 지원, 오픈뱅킹 기반 브라우저/OS 지원, 다양한 형태 엑셀파일 업로드, 다운로드, 파싱기능 제공을 비롯해 채널간 심리스(Seamless)한 연계, 기업고객 지원서비스 신설, 업체별/고객별 비금융 콘텐츠 제공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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