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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비용·부채 줄고 가입자는 증가…LGU+, CJ헬로 인수 ‘실익’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주식 50%+1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CJ ENM이 보유한 지분 53.92% 전량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50%+1주로 인수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2년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할 당시와 비교하면 약 3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SK텔레콤은 가입자당 45만원 가치를 부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2500억원 정도로 계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3.9%를 5000억원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당시 가치로 보면 약 9000억원에 CJ헬로를 인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SK텔레콤이 인수를 결정하고 실사를 진행했던 2015년 말 당시 CJ헬로의 부채는 1조490억원이었다. 부채를 포함한 포괄적인 인수비용은 약 2조원이 되는 셈이다.

이번에 LG유플러스는 CJ헬로는 지분 50%+1주 인수에 8000억원을 책정했다. 현재 CJ헬로 부채는 8759억원이다. 3.9% 지분을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이 인수할 당시보다 인수 비용을 1000억원을 낮출 수 있었고 CJ헬로의 부채 역시 당시보다 1731억원이 줄었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송 가입자는 2015년말 410만명에서 420만으로 증가했다. 가입자 유치 비용 등을 종합하면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할 때에 비해 약 3000억원 가량의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보면 CJ헬로, 더 나아가 케이블TV의 가입자당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LG유플러스의 지분인수로 증명됐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딜라이브나 향후 M&A를 고민하게 될 티브로드, 현대HCN 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CJ ENM과 LG유플러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진행했느냐에 따라 비용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CJ ENM의 콘텐츠 채널과 홈쇼핑 채널, 수신료 책정, 콘텐츠 투자 및 협업 등과 관련해 양측이 어떤 내용으로 협의를 진행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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