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 “M&A논의 유료방송 발전 계기되길”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위기가 기회라고 하는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M&A가 케이블TV 퇴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료방송 전체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설연휴 이후 케이블TV 업계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업계 1위 CJ헬로의 매각소식이 전해져왔다. 지난해 내내 소문에만 머물렀던 M&A는 CJ ENM과 LG유플러스의 이사회 결의로 현실화됐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지분 50%에 1주를 더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CJ헬로 매각의 충격이 지나가기도 전에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불과 며칠사이 업계 1~2위가 IPTV 업계에 인수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최근 몰아친 M&A에 열풍에 대해 김성진 한국케이블TV협회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협회가 회원사 주요 의사결정을 막을 수는 없다.

김 회장은 "기업간 M&A를 협회가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지금 추진되고 있는 M&A가 유료방송 전체 발전쪽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케이블TV가 갖고 있는 지역성, 보편적 서비스 기능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케이블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김 회장은 "IPTV가 인수한다고 바로 케이블TV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치열한 가입자 경쟁이 서비스, 품질 경쟁 등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케이블TV는 소득인 낮은, 지역의 노인층 등 요금부담이 큰 이용자들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 기능을 담당해왔다"며 "지역성에 대한 역할 역시 앞으로도 필요하다"며 케이블TV의 역할을 기대했다.

CJ헬로, 티브로드에 이어 다음 타자는 딜라이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MSO들이 IPTV로 옮겨가는 상황이지만 '원케이블' 등 추진해왔던 사업은 중단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UI/UX 통일이나 공동 플랫폼,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디지털미디어센터 통합 등은 계속 추진하고 있고 일부 실무적 진전도 이뤄지고 있다"며 "오히려 M&A로 인한 환경변화가 속도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블TV와 IPTV간 합종연횡이 가속화 될 경우 협단체의 통합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협단체 역시 앞으로 자연스럽게 통합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며 "정책당국도 과제로 인식할 것이지만 업계의 변화에 비하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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