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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통신3사 주총 관전 포인트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번 주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열린다. 통신3사도 오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총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주주친화에 방점을 찍었다. KT 주총은 위기 대응으로 점철된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선, 박정호 SK텔레콤은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박 대표는 “주주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달라진 주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주총은 눈에 띄게 변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전면 개편된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정호 대표와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이 직접 주주 앞에 나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박 대표와 4대 사업부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성장 전략, 5G 사업 비전을 알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행사 개편 내용과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히 담은 15쪽 분량의 초대장과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총 당일 주주들은 SK텔레콤 본사 사옥 내 티움 전시관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한문으로 작성된 정관도 모두 한글로 바뀐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다. 배당금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부의 안건도 다뤄진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추천했다.

반면, KT 주총은 현 사태 책임론이 담겨 있다. KT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총을 실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내이사 교체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된다. 구현모 사장은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에 휘말린 바 있다. 상품권을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지난해 두 차례 황창규 대표와 구현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도 연관된다. 구 사장은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고, 오성목 사장은 네트워크부문장인 만큼 아현지사 등 망 운영‧관리와 밀접하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국회에서 KT 청문회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구 사장은 KT 사내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KT스카이라이프 기타비상무이사로 지난 12일 신규선임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회에서 요구하는 위성방송 공공성 강화에 따른 조치로 사외이사 후보로 통일전문가 김택환 교수를 추가한다.

KT는 주총을 통해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과 이동면 KT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인회 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지난 2014년 KT 재무실장 2015년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동면 사장은 2014년부터 KT 융합기술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이 차기 최고경영자(CEO)와 연관돼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 다보스포럼 때 내년 3월 임기를 완료하고 차기 CEO를 내부에서 발탁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KT는 사내이사 중 1명을 추천해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할 수 있는 복수대표이사제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KT 대표는 주로 외부에서 선정돼 왔고, 현 대표 의중과는 무관하게 흘러왔다. 황 대표 또한 외부에서 발탁된 CEO다. 차기 CEO에 대해 황 대표 의지가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정관변경 내용에 에너지 사업을 추가한다. 사업목적에 에너지진단, 에너지기술, 에너지안전관리, 기타 에너지 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을 더한다.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 중 하나로 에너지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정관에 포함시키는 만큼, 추후 기업(B2B) 대상 상품 출시까지 고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과거 그룹에 이관했던 부분이 있는데, 에너지 사업이 중요하다 보니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적재적소에 대응하려고 한다”며 “추후 파생상품이 출시될 수도 있고, 에너지쪽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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