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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 실적, 올해도 성장 이어간다”…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총 개최(종합)

윤상호
- 배당·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 원안 통과…주주 발언 보장, 3시간여 진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액면분할 후 첫 주총이다. 작년 1월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을 했다. 주주가 대폭 증가했다. 주총은 100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주주 발언을 경청했다. 주총 안건과 관계없는 미세먼지 불만부터 사후서비스(AS) 개선까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LG전자 정기 주총 시간 대비 6배가 걸렸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에서 제50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 의장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기남 대표가 맡았다. 지난 주총까지 사회를 본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이상훈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5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도 포천지 500대 기업 12위, 인터브랜드 브랜드 가치 6위 등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 정보기술 및 모바일(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은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한편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천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로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부문별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경영현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반도체 경기 전망 ▲TV 시장 주도권 강화 방안 ▲중국·인도 스마트폰 대응 전략 등을 물었다. 특히 액면분할 후 주가 하락 대책 수립 요구가 많았다.

김 대표는 “올해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부품 수요를 견인했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5G∙AI∙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견조한 실적을 최대한 주가 상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현석 CE부문장은 “TV는 13년 연속 냉장고는 7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초대형TV=삼성’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 소비자를 연구하고 세상을 변화 시키는 신개념 가전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스마트폰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중국은 지난 2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직과 유통, 사람 다 바꿨다. ‘갤럭시S10’ 반응이 좋다. A시리즈 반응도 좋다. 플래그십과 중가대 많은 변화를 예상한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인도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확실한 1등이다. 샤오미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뒤졌다”라며 “인도를 타깃으로 한 M시리즈는 올 1월 온라인 5회 판매로 65만대를 판매했다. 수량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라고 경쟁력 약화 우려를 일축했다.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안건은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배당은 기말배당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을 확정했다. 배당기준일은 2018년 12월31일이다. 김 대표는 “향후 배당은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 실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3월과 6월, 9월에도 배당을 했다. 분기배당은 보통주 1062원 우선주 1062원을 시행했다.

이사는 사외이사로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를 재선임했다.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는 신규 선임이다. 사외이사 변경으로 감사위원회 위원도 변경했다. 박재완·김한조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뽑았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동일한 465억원을 책정했다. 작년 실제 집행한 보수는 총 213억원이다.

한편 주총은 3시간여가 걸렸다. 발언이 이어지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삼성전자는 대부분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주주의 요구를 수용했다. 회의와 상관없는 내용도 막지 않았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주주는 내용을 걸러 진행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 선정은 표결로 결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채택은 되지 않았다. 안건은 박수로 승인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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