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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품질·서비스 강자는 바로 나”…이통3사, 5G 경쟁 뜨겁다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사들의 5세대(5G) 대전이 시작됐다. 상용서비스는 이달 5일 시작되지만 이미 요금제, 네트워크 커버리지, 콘텐츠 등을 통한 이통사간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고가요금제 3종과 중저가 요금제 1종 등 ‘5GX 요금제’ 4종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의 요금제 공개로 5일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이통3사의 5G 요금제가 모두 발표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요금을 인가받았다. LG유플러스는 같은날 5G 요금제를 공개했고 이어 KT가 2일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는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가장 나중에 요금제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공개한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SK텔레콤의 요금제와 비슷했다. 월 5만5000원(부가세 포함) 데이터 9GB, 7만5000원 150GB, 9만5000원 250GB 등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KT가 무제한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며 5G 요금경쟁을 촉발했다. 5만5000원 요금제는 비슷했지만 8만원(부가세 포함) 요금제부터 데이터 무제한을 적용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깼다.

결국 3일 요금제를 공개한 SK텔레콤은 9만5000원 요금제를 8만9000원으로 내리고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KT의 도발에 같은 무제한으로 대응한 셈이다.

상위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자 결국 LG유플러스도 무제한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요금제 발표 이후 요금제 변경을 시사했다. 3일 과기정통부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8만5000원 요금제를 급하게 만들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한시적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다. KT의 무제한 도발에 1위, 3위 사업자가 따라가는 모양새다.

커버리지 구축 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커버리지 경쟁은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가장 많은 3만4000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7만개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도시는 물론, 지방 도시에도 가장 많은 기지국을 깔았다.

KT는 기지국 3만개로 출발한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 인구밀집지역 중심으로 망을 구축했다. 전국 70개 대형쇼핑몰 및 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또한 교통 인프라인 KTXž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전 구간, 전국 6개 공항과 같은 주요 이동경로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경기, 인천 등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는 수도권은 문제가 없지만 지방이 문제다. 부산, 대구, 세종 등 주요 지역은 물론, 대부분 지방에서 네트워크 구축이 부실한 상태다. 노키아, 에릭슨LG 등의 장비공급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야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겠지만 지방은 손을 놓아야 할 상황이다. 이용할 네트워크도 없는 상황에서 자칫 지방에서 5G 마케팅을 펼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통3사가 내놓는 서비스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스마트 팩토리 등 기업용 시장과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일반 이용자 시장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콘텐츠는 엇비슷하다.

차별화는 오히려 생태계 구축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이통사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만 콘텐츠, 비지니스 모델을 나홀로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5G 생태계 지원단'을 발족했다. 회사의 의사결정 단계를 대폭 줄여 청년창업이나 벤처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3일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했다. 많은 스타트업, 중소벤처들이 랩에서 테스트하고 서비스를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무제한 요금제로 총공세에 나선 KT는 스마트폰 가입고객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약 140만이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고객이 많은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통3사의 초반 경쟁이 불을 뿜으며 당초 예상했던 가입자, 네트워크 구축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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