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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요금제로 무선매출‧ARPU 이르면 3분기부터 반등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5G에 사활을 걸었다. KT는 기본료 8만원 요금제부터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풀었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6만원이다. KT가 5만5000원 슬림 요금제를 구색 맞추기로 넣긴 했지만, 사실상 기본 요금제는 8만원대부터다.

물론 비싸다. 하지만 속도제한 없이 5G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현재까지 나온 5G 요금제 중 가장 유리하다. 심지어 해외 데이터 로밍까지 마음껏 쓸 수 있다. KT는 데이터 무제한으로 무장한 고가요금제를 통해 5G 가입자를 초기에 선점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연말까지 10%가 5G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만원대부터 시작되는 5G 요금제에 무선매출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반등도 기대된다. KT의 경우, 5분기 째 ARPU 하락 중이다. KT만의 일은 아니다. 무선 매출과 ARPU 하락은 통신3사 공통적인 우려사항이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분기마다 떨어지는 매출을 어떻게 반등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빠르면 3분기와 4분기 매출 반등을 목표로 한다”며 “APRU 또한 무선매출과 함께 연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소비자(B2C) 말고 기업(B2B)에서 나오는 서비스는 현재 나오는 통신 매출의 2배 정도 예상하고 있다. KT는 B2C‧B2B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위에 올릴 것”이라며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이자,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박현진 5G 사업본부장,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소비자 선택은 넓어졌지만, 매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현진 본부장) 무선 쪽을 책임지고 있다. 힘들다. 분기마다 떨어지는 매출을 어떻게 하면 반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5G 가입자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 빠르면 3분기 4분기 매출 반등을 목표로 한다.

Q. ARPU 언제쯤 반등될까?


-(박현진 본부장) 이동통신 전반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매출처럼 ARPU 반등도 같이 연동되지 않겠는가.

Q. 5만원대 요금제 혜택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박현진 본부장) LTE보다 가격은 6000원 올랐는데, 데이터 사용량은 5기가 늘었다. LTE의 경우, 4만9000원에 3기가 요금제도 있다. 5G에서는 5만5000원에 8기가다. 나름 혜택이 있다. 속도가 부족하지만 제한을 가지고 계속 쓸 수 있는 상품이다.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8가지 서비스에 대해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체험하면서 요금량 조정할 수 있다.

Q. 연내 예상되는 5G 가입자 수는?

-(박현진 본부장)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 기준으로 연말에 10% 수준으로 예상한다. 설문조사 결과, 5G 서비스에 즉시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13%에 달했다. 향후 단말 교체 시점에 가입하겠다는 분도 60% 이상이다. 현재는 초고가 단말 한 종이 나와고, LG전자에서도 나온다. 5월에는 폴더블폰도 나온다. 제조사에서 보급형 단말 출시 여부에 따라 가입자 규모는 변화할 수 있다. 기대하는 고객 반응과 요금제 수준으로 보면, 연말경 10% 이상으로 생각한다.

Q. 5G 네트워크 구축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필재 부사장) 먼저 결정하고, 구축하고 디자인했다. 그것이 우리의 비결이다. 빨리빨리보다는 차근차근하고 있다. 품질에 지장 없도록 하고 있다. KT가 준비하는 커버리지 전략은 1등이다. 떨어지지 않고 앞서가겠다.

Q. 5G 데이터 무제한 정책 관련해 네트워크 수용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가?


-(이필재 부사장)고객이 쓰는 현황을 분석할 만큼 분석했다. 앞으로 쓰는 현황도 계속 분석하겠다. 5G는 헤비유저(대용량 데이터 사용자)를 반긴다. 그들이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그에 맞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설계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문제없다.

-(오성목 사장)기지국 하나당 4.8Gbps 용량이다. LTE보다 5~7배 더 많은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초기 5G에서 헤비유저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선보이는 20GHz 밀리미터웨이브의 경우, 셀용량은 20기가 이상이다. 이러한 요금제에 맞춰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분명 그렇게 된다.

Q. KT의 5G 커버리지 현황은? LTE망처럼 촘촘하게 구축되려면 얼마나 기간이 소요될까?


-(이필재 부사장) 커버리지 3만개로 출발해 지속 확대하겠다. 3만개 정도면 85개시 6대 광역시까지 커버리지가 미친다. KTX에서도 연결되고 주요 대학, 대형 쇼핑몰 등을 모두 확보한다. 전국망 구축 시간의 경우, 5G를 선택하는 분들의 속도와 같이 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안 걸린다. 향후 1년 내 다 될 것.

-(오성목 사장) 올해 말까지 85개시 대부분 지역을 커버해 인구 대비 85% 트래픽 수용하겠다는 목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은 광역시와 85개시, 대학 등에 가게 된다. KTX, 주요 고속도로 연결하는 계획도 있다. 4월말까지 도시 간 연결하는 커버리지를 확보한다. 연말에는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하겠다.

Q. 경쟁사에서 제로레이팅을 말하고 있다. 제로레이팅 도입하는 서비스는?


-(이필재 부사장) KT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했다.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KT에서 하는 서비스를 고객이 마음껏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독이기도 약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

-(박현진 본부장) 전면적인 제로레이팅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4월에 여러 시점별로 제휴를 통해 고객은 무료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제휴사는 게임 아이템 협찬 등을 하는 상호 윈윈(win-win)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Q. LTE와 요금제를 계속 비교했는데, LTE 요금제 인하 계획은 없는가?


-(이필재 부사장) 말하기 어렵다.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 5G에 대한 반응 등을 보면서 대처하겠다.

Q. 5G 콘텐츠 확보전략은?

-(이필재 부사장) ‘나를’이라는 서비스는 조금 더 활성화되면 밖에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장터로 들어올 것이다. 인프라가 그동안 갖춰지지 않았다. KT는 이들이 활동하는 공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360도 넥밴드의 경우, 미디어 권력은 개인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5G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Q. 한국정부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언급을 해 왔다. 정부와 어떤 협력을 진행했는가?

-(이필재 부사장) 처음 5G는 KT가 먼저 했지만, 평창올림픽을 하면서 정부도 확실하게 느꼈다. 정부는 주파수 경매를 적기에 진행해 세계최초 5G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세액 공제를 최대 3%까지 해주는 제도도 생겼다. 정부는 5G 플러스 전략도 만들었다.

Q. 5G 때도 도매시장에 개방할 의향이 있는가?

-(이필재 부사장)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 5G 서비스가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다. 다만, 5G 단말이 알뜰폰(MVNO)까지 미치기에는 너무 비싸다.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다. 산업 생태계는 빨리 변하니까 연말쯤 활성화되지 않을까, 가능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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