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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B로 5G 일상 바꾸겠습니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오직 유플러스 5G에서만 일상을 바꿉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G로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고객은 서울에 사는 월 9만5000원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뿐이다.

1시간에 30GB까지 소모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데이터 제한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프로모션으로 월 1000GB를 제공하는 ‘5G 프리미엄’뿐이다. 월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의 ‘5G 라이트’ 요금제로는 어림도 없다.

또한, 5G 기지국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갖춰지고 있으나 지역 구석까지 5G 전파가 도달하는 전국망을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상을 바꾸는 5G’라는 LG유플러스 슬로건은 아직은 일부 고객에게만 해당되는 마케팅이다.

1일 LG유플러스 PS부문 모바일상품그룹 박종욱 전무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대형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VR 스타데이트는 1시간당 25GB에서 30GB가량 소요된다”라며 “5G 고화질은 5Mbps(속도제한방식, QoS)로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증강현실(AR)‧VR의 경우 7Mbps로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는 총 3종으로 ▲월5만5000원(부가세 포함)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5000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 ‘5G 스탠다드’ ▲월 9만5000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5G 프리미엄’으로 구성됐다. 이 중 LG유플러스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선택약정 때 추가 요금할인을 제공해 월 6만6000원(24개월간)에 5G 데이터 1000GB를 연말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 5G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에게 데이터‧할인혜택 몰아주기를 통해 충분히 5G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위한 LG유플러스의 통 큰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사실 5G 선택지는 ‘프리미엄’밖에 없는 셈이다.

라이트 요금제 가입자는 월 데이터 제공량 9GB을 넘어서는 AR‧VR 시청은 꿈도 꿀 수 없다. 프로야구 생중계를 5G로 시청했을 경우 시간당 2.5GB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야구 한 경기를 겨우 볼 수 있을 뿐이다. 한 달에 한 번 야구경기를 5G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이후에는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130만원 이상 고가 5G 단말을 구입하더라도 제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스탠다드 요금제 가입자 상황은 그나마 낫다. VR 스타데이트를 7시간정도 하면 기본데이터 제공량은 모두 소진된다. 이후에는 속도제한으로 고화질 영상은 시청할 수 있다.

박 전무는 “10만원대 5G 요금제를 내지 않고 LTE 88요금제와 같은 개념으로 내놓았다.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5만원대 요금제는 LTE 59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6GB인데, 5G의 경우 9GB로 제공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가입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제로레이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리니지2레볼루션 등 모바일게임 5종에 대해서만 제로레이팅 혜택을 3개월간 제공한다.

5G 네트워크 구축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LTE 네트워크만 있는 곳에서 5G 서비스는 당연히 이용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 5만대 이상 기지국 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서울, 수도권, 광역 도시 중심이다.

박 전무는 “5G 서비스는 5G 망에서만 된다. LTE 망에서는 5G 서비스 제공이 안 된다”라며 “전국망을 촘촘히 구축하기 전까지 일부 지역에서 5G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LG유플러스가 LTE 당시 가장 먼저 전국망을 깔았던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5G 또한 상반기 내 촘촘하게 구축할 것”이라며 “상반기 내 5만개 이상 기지국수를 세우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 인빌딩까지 확실한 품질을 책임질 수 있다. 시골까지는 계획을 다시 세우겠지만 전국망 최초 이니셔티브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200여평 규모의 ‘일상로5G길’을 선보였다. 5월31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5G 체험존에서는 혼밥식당에서 손나은과 데이트를 하고, 유플극장에서 해외 유명 공연을 관람한다. 만화 속 등장인물 시점으로 웹툰도 볼 수 있다. 클럽 공간에서 TV 속 스타와 춤을 추고, 영상 스티커도 만들 수 있다.

LG유플러스 PS부문 마케팅그룹 김새라 상무는 “고객들이 바로 즐길 수 있는 5G 서비스로 체험존을 구성했고, 일상을 바꾼다는 콘셉트에 맞춰 준비했다”라며 “곧 진정한 5G 세계를 열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 것이며, 5G 시작에 온 것으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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