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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트라하’, 넥슨 자존심 살리나

이대호
- 출시 전 사전예약자 400만명 돌파…국내 게임 역사상 6번째 게임
- ‘반짝 흥행 되풀이’ 끊고 매각 추진 여파로 인한 직원 사기 저하 진작시킬지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오는 18일 출시를 앞둔 대형 야심작 ‘트라하’에 몰린 국내 사전예약자 규모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트라하는 국내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역사상 400만명을 넘긴 6번째 게임이다. 앞선 5종의 게임은 원작의 유명세를 업고 달성한 수치이나 트라하는 그러한 도움 없이 400만명 대열에 들었다.

트라하는 넥슨이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에 투자하면서 판권을 확보한 모바일게임이다. 게임엔 100여명의 개발진이 매달려있다. 개발 기간은 3년여. 상당한 물량 투입이 이뤄졌다. PC게임을 뺨치는 모바일 최고품질의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가 이 게임의 차별화 요소로 그만큼 최저사양도 높다. 최소 아이폰6S나 갤럭시S7 이상의 기기가 필요하다.

넥슨은 게임을 띄우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동원했다. 영화 속 ‘토르’ 캐릭터로 유명한 배우가 트라하 광고에 등장하자 2주 만에 조회수가 500만을 돌파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21일 광고 후속편으로도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넘어서는데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얼마 전엔 인터넷방송으로 출시 전 트라하를 먼저 소개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넥슨은 지난 8일 인터넷방송인(BJ) 대도서관과 걸그룹 에이핑크 소속 윤보미와 손잡고 트위치에서 트라하를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때 트라하의 실제 게임 플레이 그래픽을 확인하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PC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이 사실이다’ 등의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수동조작 시 이용자 보상을 더 주는 것에 대해서도 방송 시청자들의 후한 평가를 내렸다. 파티플레이 시 PC게임처럼 탱딜힐, 방어형과 공격형, 지원형 캐릭터 역할 조합이 중요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넥슨 측은 인터넷방송으로 게임을 공개한 것에 대해 “트라하의 그래픽 수준을 못 믿는 유저들이 있어서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을 보여줬고 오해가 풀어졌다고 본다”며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신작 출시 후 반짝 흥행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 최고 기대작 반열에 오른 트라하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사전예약자 규모를 감안하면 초반 이용자 반응은 상당할테지만 중장기 흥행작이 될지 여부가 궁금한 것이다.

최근 넥슨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넥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곧 출시될 트라하가 성공한다면 넥슨의 자존심 회복과 사내 분위기 쇄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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