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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렌탈 업계 호황 속 홀로 '뒷걸음질' 이유는?

심정선


[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웅진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렌탈 업계가 2018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청호나이스 매출이 13년만에 감소했다. 회사 측은 렌탈로 체질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일시적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2018년 매출 37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846억원에서 2% 줄어든 수치다. 2018년 영업이익 또한 2017년 195억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96% 감소했다.

청호나이스의 매출 감소는 2005년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청호나이스는 2010년 매출 2116억원에서 2017년까지 매년 매출이 증가해왔다. 2017년에는 384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렌탈 업계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상대적으로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코웨이는 2018년 매출액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0% 늘었다. 순이익은 3498억원으로 2017년 대비 7.4% 증가했다. SK매직도 2017년보다 20% 증가한 65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쿠쿠전자는 렌탈 사업 담당 쿠쿠홈시스를 통해 매출을 4188억원까지 늘렸다. 전년 대비 1282% 확대됐다. 2017년 12월1일 법인을 분할 신설하면서 사업 연도 기간이 다르게 잡힌 것이 원인이다.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1%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실적 저조의 원인을 렌탈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하반기 방문판매원(플래너)의 렌탈 계약을 독려하기 위한 수수료 체계 변경 중의 진통이라는 것.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일시불 판매 매출이 줄어들어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렌탈 제품의 경우 5년 약정 등으로 렌탈료가 나눠 들어오기에 매출에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방문판매원 지급 수수료는 다섯 건 계약 시 수수료를 두 배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렌탈 제품 판매 보다는 가격이 낮은 일시불 매출 상품 여러개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했다. 이랬던 수수료 체계를 변경해 판매원들이 렌탈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높은 정수기 의존도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K매직, LG전자, 쿠쿠 등 후발 주자가 대거 진입하며 포화된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정수기 사업비중을 낮추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 경쟁사인 웅진코웨이의 경우 정수기 사업 비중을 공기청정기로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청호나이스는 렌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신제품의 적기 출시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적 정착에 힘을 기울여 신규 사업영역 확장에도 힘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렌탈 시장은 다종다양한 업체가 진입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필수"라며 "현재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선제 진입으로 유리한 위치에 선 청호나이스의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정선 기자> shi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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