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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보단 기술개발…인테리어 옴니채널 되겠다” 김영선 인스테리어 CTO

이중한

인테리어 플랫폼 인스테리어를 운영하는 인스타워즈(대표 황인철)가 사용자와 제휴처 간 실시간 연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황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벤처캐피털로부터 받은 40억원 규모의 투자금 중 상당수를 플랫폼을 ‘옴니채널’로 진화시키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술개발의 선봉에 김영선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있다. LG CNS, 엔씨소프트 플랫폼 개발팀장 경력의 실력자로 지난 3월 인스테리어에 합류했다.

김영선 CT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매뉴얼주의에 답답함을 느끼고 역동적으로 일하고자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며 “인스테리어는 오프라인 역량이 탄탄한데 반해 온라인 영역이 미흡해 활약하기 적격이라 판단했다”고 합류 동기를 밝혔다.

인스테리어 전체 직원 25명 중 11명이 한샘 출신이다. 기존까지는 홈페이지 유지보수 수준으로 두고 오프라인이 성장 동력을 담당했다. 자금 한계 탓이다. 투자금 확보를 통해 김 CTO를 영입하고 8명 규모의 개발팀을 구축했다.

◆옴니채널 ‘핵심은 접근성·편의성’=김영선 CTO는 “인테리어 시공은 아직도 깜깜이 시장”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조언받을 수 있도록 옴니채널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온오프라인간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어디에 있든 소비자와 시공업자를 실시간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을 통해 탐색, 상담, 계약, 공사, 점검, A/S, 홈스타일링까지 인테리어 시공의 각 단계마다 알림, 챗봇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고객편의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사 단계에서는 실시간으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게 돼 공사 현황에 대해 문의하지만, 시공업체는 공사에 집중해 소통에 소홀하게 된다. 이 둘을 연계하는 중계자로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 인테리어 백과사전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알림을 통해 시기별로 확인 사항을 점검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홈스타일링까지 개인화해 정보를 제공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른 O2O 플랫폼에 비해 인테리어 분야 도입이 늦은 데는 주 소비층이 40~50대로 비교적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다는 점이 크다. 현재 인스테리어 웹페이지 또한 카테고리를 일일이 설정해야해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

이에 대해 김 CTO는 “카카오 등 메신저를 쓰는 수준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단순 상담의 경우 굳이 전화번호를 남기기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챗봇을 이용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스테리어 서비스는 전화번호를 남기면 답변이 오는 해피콜 방식이다. 추후 챗봇을 통해 카카오택시를 부르듯이 업체를 부르는 자동화하는 기능 또한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
웹페이지 인테리어 사례 검색 페이지
웹페이지 인테리어 사례 검색 페이지

◆플랫폼 최종 목표점 ‘커뮤니티화’=이런 옴니채널을 위해서는 정보 확보와 효율적인 활용이 필수적이다. 현재는 로그인하지 않아도 웹페이지에서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접근 허들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으나 유의미한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개인화 추천 서비스 도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

김 CTO는 “정보 검색 기능을 도입하며 정보 제한을 두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승전 까지만 전달하고 결말을 모르게 해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정보, 이미지 검색 등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나 이용자가 가장 궁금해할 핵심에 대해서는 로그인해야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김 CTO는 “대신 회원가입을 단순화할 계획”이라며 “SNS를 통한 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자동생성 등을 통해 버튼만 세 번 탭하면 회원가입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히 개인화 정보 확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적으로 이용자 스스로 정보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안착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콘텐츠를 참여자가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김 CTO는 LG CNS에 재직시절 블록체인 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이 경험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후기, 평가 등을 자발적으로 올리도록 하고 기여도에 따라 보상(리워드)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히 리워드를 제공하기보다는 기여한 만큼 포인트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이용가치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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