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략위원회’ 총출동한 통신3사 CEO, 무슨 말 했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가 ‘5G+ 전략위원회’에 총출동했다. 19일 정부는 지난 4월8일 발표한 ‘5G+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경련회관에서 첫 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개발실장, 김인경 LG전자 네트워크기술개발담당 등 통신‧제조사 및 연관산업 분야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전략위원회는 서울대 김태유 명예교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유영민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차관, 민간위원 14명 등 24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략위원회에서는 5G+ 전략 수립을 위해 ▲5G 표준확보 ▲민관협력 강화 ▲5G 플랫폼 역량 제고 ▲정부 지원책 ▲5G 커버리지 확보 ▲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 등 융합인재 양성 ▲기업(B2B) 시장 대중소 상생 ▲역기능 해소, 8가지 과제가 제시됐다. 이에 정부와 통신3사 등 민간기업 등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뜻을 함께 했다.
◆박정호 SKT 대표 “5G 보안, 중요한 요소” 강조=이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전략위원회에서 5G 보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SK텔레콤은 스위스 양자암호 회사 IDQ를 인수하고, 5G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 등 양자정보통신 분야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5G를 세계최초 상용화했는데, 양자통신 등을 통해 보안도 5G에서 최고가 된다면 최초 의미가 증가할 것”이라며 “보안을 중요한 요소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중소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는 5G 품질 안정화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연말 100만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위원회가 끝난 후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해서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지상파 3사 OTT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 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해외 콘텐츠 사업자 제휴 확대의 경우, 디즈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합병은) 좋은 취지다. 옥수수나 푹을 보면, 가입자가 한 달에 1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위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넷플릭스와 역차별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옥수수와 푹 합병이 성립돼야 다음 절차로 나갈 수 있다. 유럽에서는 토트넘 축구 구장을 5G 전용으로 만들고 있는데, 카메라를 장착한 선수를 통해 가상현실(VR)로 선수 입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려고 있다”며 “손흥민 선수의 숨소리를 들으며 축구를 본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전했다.
중간지주사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SK텔레콤 사업이 다양한데, 각각 성장하기 위해 한 회사에 자회사가 있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전문가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KT ‘세제혜택’, 하현회 LGU+ ‘SW‧콘텐츠’ 지원 요청=황창규 KT 대표는 5G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세제혜택 및 지원책을 부탁했다. 스마트팩토리에 주력하고 있는 KT는 5G 모듈과 협동로봇 등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한국은 5G 표준 85%를 갖고 있고, 5G가 제대로 상용화되면 국가 전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5G 모듈이 만들어져야 한다. 삼성 등에서 적극 개발해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로봇은 지멘스가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데, 활용하는데 있어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가며 좋겠다”며 “5G 투자와 관련한 세제지원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이날 황 대표는 차기 대표 선임 프로젝트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르게 퇴장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IT 산업 전반으로 5G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초기 생태계 조성에 주목했다. 특히, 산업 전반의 기업(B2B) 시장에 5G를 적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제작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류와 연관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 대표는 “현재까지 디바이스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5G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AR‧VR 등 콘텐츠 잠재력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중소업체들이 5G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방형 스튜디오‧장비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AI와 빅데이터 등 전문인력이 집중 양성될 수 있도록 대학에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하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G 커버리지와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VR‧AR 콘텐츠 분야 1등을 자신했다.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일축했다. 화웨이 장비 유지를 시사한 것이다.
하 대표는 “(5G 관련)초기 소비자 반응이 아주 좋다. 준비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고객에게 잘 어필되고 있다. 최고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VR‧AR과 관련해) 5G 가입자 증가에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개발실장은 “삼성은 5G에 모든 리소스를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고도화된 부품 활용과 공급 제한 없이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5G B2B 생태계 조성과 핵심인재 양성이 중요하니 전략위원회에서 적극 다뤄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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