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꼭 클라우드 안해도...” HW업계, 과금형제품 출시 봇물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HW) 업계가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HPE, 레노버, 델EMC 등 주요 HW 업체들은 최근 서버 등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한 만큼 과금할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를 내놨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과금 모델 등을 적용하면서도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형태를 취해 고객 부담을 줄이면서도 민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의 장점을 결합했다. 이와 함께 자사 솔루션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하는 서비스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경우, 2017년 말 ‘그린레이크(GreenLake)’라는 서비스 형태의 IT솔루션을 발표했다. 그린레이크는 온프레미스 IT를 위한 서비스 형태 솔루션이다. 워크로드 또는 리소스의 실제 사용량에 기반한 다양한 결제 방식과 신속한 확장성, 엔터프라이즈급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사 서버 제품은 물론 최근 뉴타닉스와 같은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업체와도 협력해 ‘서비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을 제공한다. HPE 서버에 뉴타닉스의 하이퍼바이저(AHV) 및 엔터프라이브 클라우드 OS 소프트웨어를 결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HPE는 포레스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HPE 그린레이크 고객은 오버프로비저닝(과도한 자원할당)을 제거해 자본지출(CAPEX) 비용을 30%, 지원 및 전문인력서비스 비용을 90% 절감했다. 다만 그린레이크의 경우 계약기간이 최소 3년인 것으로 전해진다.

레노버도 지난 2월 서비스형(As-a-Service) 제품인 ‘트루스케일 인프라 서비스(TruScale Infrastructure Service)를 발표했다. HPE 그린레이크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기업 내부 혹은 고객이 정하는 위치에서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특히 레노버 관계자는 “경쟁사와는 달리 최소 용량 의무사항이 없다”며 “독자적인 계량 솔루션이 고객의 데이터 플레인 외부에 존재하고 있어 클라우드와 같은 경제성과 기업 내부 설치 하드웨어의 보안 이점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레노버 측은 “최근 IT 구매자의 63%가 IT 인프라 제공 사업자를 선택할 때 융통성 있는 대금지불 옵션이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pay-per-use)이 가능한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업 퓨어스토지도 지난해 사용량 과금 방식의 ‘퓨어 에버그린 스토리지 서비스(ES2)’를 출시했다. 클라우드와 비슷한 접근방식을 적용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유사한 ‘서비스형 스토리지(Storage-as-a-Service)’로 변화하는 용량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에 따르면 ES2는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비용이 최대 50% 적게 든다. 12개월 단위의 약정이며, 최저 사용 용량은 100TB부터 제공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와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실행되는 블록스토리지 ‘클라우드 블록스토어’ 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른 백업·복구가 가능한 ‘오브젝트엔진//클라우드’와 같은 제품도 출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도 최근 자사 컨퍼런스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는 HCI나 CI(컨버지드 인프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에 VM웨어의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을 경합한 솔루션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VM웨어 클라우드 온 델 EMC’도 하반기 출시한다. 이는 온프레미스 환경을 위한 서비스형 데이터센터(Data center-as-a-service) 모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위탁 관리 방식과 과금 모델을 적용해 데이터센터나 엣지 환경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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