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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美 국방 클라우드사업, 진흙탕 싸움으로...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

홍하나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전경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전경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미국 국방부의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사업인 ‘제다이(JEDI) 프로젝트’에 대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현재 최종 후보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미 국방부가 AWS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30일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제다이 프로젝트 입찰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아마존과 미국 국방부 내부자 간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오라클은 이러한 의혹을 담은 한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의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클라우드 IT인프라 구축업체' 선정 사업으로, 약 100억달러 규모다. 구글은 지난해 응찰을 포기했으며 IBM과 오라클은 지난 4월 탈락했다. AWS와 MS가 최종 사업자 선정 후보로, 다음달 8월 최종 사업자가 결정된다.

CNN에 따르면, 오라클은 백악관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아마존과 국방부간 얽혀있는 인물 관계도를 소개했다. 미 국방부의 전현직 간부들과 아마존 내부자가 여기에 속한다. 이 문서는 워싱턴의 ‘탑 로비스트’라고 불리는 오라클의 수석 부사장 케네스 글루엑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오라클은 제다이 프로젝트 후보자 선정기간 중 아마존과 국방부 간 내부자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前) 미 국방부 장관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회의를 했다.

또 매티스 전 장관의 보좌관인 샐리 도넬리는 국방부 입사 전 국가안보 컨설팅 회사인 SBD 어드바이저스를 다녔다. 이 회사는 AWS의 고객사다. 도넬리는 2017년 1월 국방부에 입사한 뒤 이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국방부를 떠난 그녀는 유사한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오라클은 국방부와 AWS 사이에서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과거 정황을 미뤄봤을 때, 결국 최종 후보자는 AWS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미 국방부는 오라클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문제될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엘리사 스미스 국방부 대변인은 “조사 결과, 오라클이 제기한 점들이 제다이 프로젝트 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잠재적 윤리 위반은 국방부 감찰실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제다이 프로젝트가 약 100억달러 규모인 만큼, 다수 외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흙탕물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CNN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아마존의 제다이 계약을 중단시키기 위한 오라클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기즈모도 또한 “제다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다툼의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다이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이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변인은 “미 국방부와 아마존과의 계약에 대해 오라클과 IBM 등은 엄청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아마존 견제하기'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통령은 아마존의 세금문제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는 아마존 소유의 워싱턴포스트를 비난해왔다.

하지만 CNN은 “계약 재검토에 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국방부 장관에게 달려있다”며 “국방부는 제다이 프로젝트의 입찰 과정을 관장하는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행정부가 입찰 절차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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