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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FedRAMP 인증 받은 오라클, 펜타곤 클라우드 사업 영향 있을까

백지영

[IT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오라클은 지난달 16일(미국 현지시간)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페드람프(FedRAMP)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침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린 시점에 발표됐다.

페드람프는 미국 정부기관이 이용하려는 클라우드 제품·서비스에 대한 보안평가, 인증 및 사후관리 제도다. 즉, 미국 정부는 페드람프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페드람프는 지난 2012년부터 시행돼 약 150여개 서비스가 인증을 받았다.

오라클 측은 “이제 정부 고객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기능을 활용해 혁신을 실현하고 미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페드람프 인증은 정부 서비스에 동급 최강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 사이버 위협에 대한 국가의 대응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라클의 페드람프 인증은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국방부는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사업인 ‘제다이(JEDI)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향후 10년 간 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초기 많은 사업자가 입찰 참여 의지를 밝혔으나, 구글은 아예 응찰을 포기했고 IBM과 오라클은 탈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일단락 되는 분위기였으나 반전은 여기서 시작된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는 원칙에 불만을 가진 오라클과 IBM이 ‘두 개 이상의 벤더가 제공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라며 반기를 들었고, 여기에 더해 오라클은 미 국방부가 AWS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라클이 백악관에 이마존과 미국 국방부 내부자 간 거래 의혹을 담은 한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전달했다. 오라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前) 미 국방부 장관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회의를 했으며, 매티스 전 장관의 보좌관인 샐리 도넬리는 국방부 입사 전 국가안보 컨설팅 회사인 SBD 어드바이저스를 다녔는데, 이 회사가 AWS의 고객사다.

미 국방부 측은 오라클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문제될 사항이 없다고 즉시 반박했다. 엘리사 스미스 국방부 대변인은 “조사 결과, 오라클이 제기한 점들이 JEDI 프로젝트 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잠재적 윤리 위반은 국방부 감찰실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법원도 국방부의 입찰 진행과정이 적법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에 이와 관련해 종합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안은 더 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의 대형 사업 이익이 왜 베조스 아마존 CEO에 돌아가야 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종종 드러내 왔다. 아마존의 세금문제와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는 아마존 소유의 워싱턴포스트를 비난해 왔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최종 발표 직전 국방부가 입찰 전반을 검토하고 나섰다. 친 오라클 성향으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국방부가 자의적인 잣대를 동원해 경쟁범위를 좁히고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연방 법원에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오라클의 행태(?)는 ‘자존심’과도 직결돼 있다. 오라클은 30년 넘게 국가기관의 IT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하면서 점차 힘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라클의 첫 고객이 CIA다. CIA는 35년 전 오라클의 플래그십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사용한 최초의 고객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당시 CIA 프로젝트의 명칭이 ‘오라클’이었고, 이를 그대로 사명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현재 500개 이사의 정부기관의 오라클의 제품을 사용 중이다.

클라우드 업력이 가장 긴 AWS, MS로의 쏠림 현상과 탈(脫) 오라클 분위기에 따라 오라클은 현재 절대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경쟁력인 DB와 클라우드의 접목을 통해 다시 예전의 아성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이 운영이 가능한 ‘자율운영(Autonomous) DB’ 및 기존 클라우드와 차별화된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페드람프 인증 역시 정부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오라클의 노력이다.

그건 그렇고, 과연 이번 JEDI 프로젝트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두둥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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