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오라클 같지 않은 오라클 오픈월드
기업의 이미지라는 것이 생각보다 강력한 것 같습니다. 오라클 얘깁니다. 오라클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리던 시기면 온통 새빨갛게 물들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인근이 올해는 웬일인지 차분한 분위기로 치러졌습니다.
오라클이 ‘코드명 레드우드’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폭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색상’입니다. 밝고 선명한 붉은색 대신 갈색과 오렌지 등 톤 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접근하기 쉽고 친근한 이미지를 줬습니다. 브랜드 변경에 참여한 오라클 리드 디자이너는 “항상 소리칠 필요는 없다”는 말로 이번 브랜드 변화의 의미를 일갈했습니다.
실제 과거 오라클 행사를 참석하면 ‘공격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강렬한 붉은색의 브랜드 이미지와 메시지가 뒤얽히면서 오라클 특유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왔지요.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러한 이미지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코드명 레드우드’는 18개월 시작돼 이번 행사의 무대 배경부터 프리젠테이션, 웹사이트, 클라우드 관리 포털 등까지 적용됐습니다.
오라클 UX 팀에 따르면 이번 브래드 변경 작업에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CTO가 참여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일본의 종이접기(오리가미)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올해 오픈월드에선 지난해에 이어 ‘자율운영DB’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자율운영DB에 이어 자율운영 리눅스 OS가 발표됐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율운영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는 비전입니다.
또한 MS 및 VM웨어와의 클라우드 상호협력, 기업을 위한 음성 AI인 ‘디지털 어시스턴트’,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이름 붙여진 SaaS, 자율운영DB 클라우드의 무제한 무료 제공 등의 발표 등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내년 중 강원도 춘천에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오픈한 서울 데이터센터의 재해복구(DR) 목적으로 삼성SDS가 최근 완공한 춘천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자사의 전략 및 기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지난주 오라클 오픈월드 이외에도 퓨어스토리지, 화웨이 등이 각각 미국 오스틴과 중국 상하이에서 컨퍼런스를 열었는데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퓨어스토리지는 ‘서비스로서의 퓨어스토리지(Purestorage as a service)’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스토리지 장비부터 서비스까지 구독형(Subscription) 모델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어센드 기반 43개 클라우드 서비스를 쏟아내는 한편, 2020년 6월에는 오픈가우스 데이터베이스, 같은해 12월 말에는 오픈소스 서버 운영체제(OS)를 출시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자율운영 클라우드’ 앞세운 오라클, 강력한 반격 가능할까=올해 23번째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가 막을 내렸다. 올해 주제는 ‘혁신은 여기서 시작된다(Breakthrough Starts here)’로 지난해 발표한 ‘자율운영(Autonomous) DB’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오라클의 클라우드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자율운영 클라우드”라며 “자율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의 실수(오류)를 없애 성능과 운영효율을 개선하면서도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한다=오라클이 내년 상반기 중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5월 서울에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재해복구(DR)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위치는 지난 6월 완공된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로 추정된다. 삼성SDS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파트너다. 오라클은 2020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20개 추가할 예정인데 이중 춘천이 포함된 것. 이에 따라 내년 말이면 오라클은 전세계 총 36개 리전을 봉ㅍ하게 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될 것"…삼성SDS, 5번째 데이터센터 공개=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0일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매출 수준인 10조원 기준으로 대외 사업 비중이 19%다. 올해 전체 매출 상승과 함께 대외 사업 매출도 2조원 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SDS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과 다른 점은 우리가 해외 사업이 활발한 기업 고객이 많다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국내 중심이나 글로벌 관점을 갖느냐 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관한 춘천 센터는 SDDC가 적용됐으며, 에너지효율지표(PUE)를 1.2까지 낮췄다.
◆MS·VM웨어와 손잡은 오라클…‘DB’ 무기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겨냥=오라클이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대를 위해 MS에 이어 VM웨어와도 손을 잡았다. MS와는 지난 6월 체결한 클라우드 상호운용성 파트너십을 확대, 조만간 미국 서부와 아시아, 유럽 지역으로 상호연결 리전을 추가한다.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VM웨어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내용도 새롭게 발표했다. 타사와의 협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오라클 역시 이번 MS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의 경쟁자인 AWS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모든 것을 서비스화할 것”…10주년 맞은 퓨어스토리지의 새 전략=퓨어스토리지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솔루션 전반에 걸쳐 스토리지 장비부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 찰리 쟌칼로 퓨어스토리지 CEO는 17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된 ‘퓨어 엑셀러레이트 2019’ 행사 키노트를 통해 “창립 이후 10년은 혁명의 시기였다. 앞으로의 10년은 스토리지를 제품 단위의 경험이 아닌, 환경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 스토리지 등 모든 것을 서비스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름 탄 퓨어스토리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 모두 지원”=퓨어스토리지가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을 전개한다. 신제품 ‘클라우드 고성능 블록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전용 스토리지 데이터 백업 솔루션’을 출시했다. 알렉스 맥멀란 퓨어스토리지 CTO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했으나, 지금은 기업들이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퓨어스토리지는 메이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3개 클라우드 서비스 출격…내년 서버OS 출시=화웨이가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어센드 기반 43개 클라우드 서비스를 쏟아냈다. 2020년 6월에는 오픈가우스 데이터베이스, 같은 해 12월31일에 오픈소스 오픈율러 서버 운영체제(OS)를 출시할 방침이다. 허진롱 화웨이 클라우드·AI 제품·서비스 사장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9’에서 AI 트레이닝 클러스 아틀라스900, 아틀라스300 AI 교육 카드, 아틀라스800 AI 교육 서버 등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화웨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센드 910과 어센드 310을 기반으로 한다.
◆과기정통부 강도현 국장 “데이터경제 성공위해 오픈 전략 적극 지원”=오픈소스의 성공적인 도입과 구현을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인 뒷받침과 기업 차원에서의 프로세스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열린 ‘오픈 테크넷 서밋 2019’ 컨퍼런스에서 강도현 과기부 SW정책관(국장)은 축사를 통해 “‘구름’, ‘하모니카’ 등 오픈소스 플랫폼 개발과 오픈소스 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 시도를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지만 시장의 열기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며 “오픈소스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문화인데 우리사회의 성장 뒷면에 있는 그림자 탓에 공유와 오픈에 대한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활용폭 넓히는 금융권, 핵심업무로 진입=AI 기술 접목을 위한 은행권의 시스템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전담부서 차원의 파일럿 사업에서 발전해 금융사 공동으로 시스템 활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진행돼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AI서비스 허브 구축을, KB국민은행은 AI 기반 상시감사지원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AI 기반 지능형 컨택서비스를 구축하며, 우체국금융도 내년 진행될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AI플랫폼 도입 및 청약지급심사용 AI 솔루션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본격화...RFI 공개=우정사업정보센터가 우체국금융의 2020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앞서 ICT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 면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RFI 요청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포탈, 클라우드 백업 및 IT무중단 운영, IT개발체계 수립에 나선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 원격지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클라우드 풀로 운영할 경우 구성 방안 수립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리 포탈 구축 사례와 운영 필수 기능 등을 점검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AWS 블록체인 기반 음원 저작권 관리 시스템 구축=CJ올리브네트웍스의 IT사업부문은 국내 최초로 AWS 클라우드를 도입, 블록체인 디지털 저작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생성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AWS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신규 블록체인 디지털 저작권 시스템은 각종 방송 콘텐츠 내의 BGM 등 음악 사용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창작자, 방송사, 저작권협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
◆KINX, '공용 보안존' 담은 블록체인 클라우드 출시=케이아이엔엑스는 공용 보안존을 적용한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테스트넷 구축부터 개발 및 검증, 메인넷 런칭, 서비스 운영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단계별로 지원한다. 또 공용 보안존을 구성해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했다.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ISO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 등 정보보호 관련 인증 컨설팅이 연계 제공된다.
◆한국판 아마존고…신세계아이앤씨, 30일 국내 첫 자동결제 셀프매장 공개=신세계아이앤씨는 AI, 컴퓨터 비전, 클라우드 기반 POS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를 집약한 미래형 유통 매장을 선보인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오픈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에 다양한 IT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셀프 매장을 구축한다. 임직원 대상 테스트 운영 기간을 거친 후, 9월 30일부터 일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정식 매장으로 오픈한다. 셀프매장은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제휴해 공동으로 운영하며 SSG페이로 자동 결제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레드햇 신임 대표에 진재형 부사장 선임=수개월째 공석이던 한국레드햇의 신임 수장으로 진재형 부사장을 공식 선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레드햇에서 대기업 비즈니스를 담당해온 진재형 신임 대표는 레드햇 합류 이전에 LG전자와 시스코, 삼성전자 등을 거치며 업무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한편 레드햇은 지난해 10월 IBM에 39조원에 인수됐다.
◆SCM SaaS기업 오나인(o9), 이웅혁 신임 지사장 선임=클라우드(SaaS) 기반의 공급망관리(SCM) 기업인 오나인솔루션즈는 한국 지사장으로 이웅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는 업계 최초의 상용 SCM 솔루션을 개발한 i2테크놀로지의 산지브 히두 회장이 재창업한 회사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 플래닝 및 운영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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