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밀월관계 깊어진 통신사-해외 클라우드
최근 한 통신사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 벽면에 ‘Acquired MS-GCP first in Asia Global Data Center’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아시아 첫 데이터센터, 즉 이 IDC 내에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통신사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IDC를 보유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IDC와 함께 통신사가 갖춘 네트워크 인프라는 클라우드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큰 경쟁력으로 작동합니다. 실제 통신사는 최근 5G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강력한 인프라는 국내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못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이거나 진출할 예정인 많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통신사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데이터센터 임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협력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해외 커버리지 및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손을 잡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클라우드 업계의 최신 트렌드인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인공지능(AI), 엣지컴퓨팅 등 다양한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러한 연합전략은 지속될 듯 보입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주요 소프트웨어(SW) 및 보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는데요. 서비스형 플랫폼(PaaS) 및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사업 추진이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 듯 보입니다. 더존비즈온과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대표 SW기업의 매출 향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글로벌 클라우드 동맹 ‘눈길’=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와 국내 인프라가 필요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VM웨어와 협력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하는 한편, MS와 멀티 클라우드 협력을 체결했다. SKT는 자사 빅데이터 솔루션을 MS 애저에서 개발 및 고도화하고 AI 스피커와 B2B 분야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선보인 ‘5GX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평촌 메가센터를 통해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 사업자, 분사하는 속사정은?=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해 가칭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를 따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했다. 페이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 하지만 이들이 분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전자금융(보조)업자이기 때문에 카카오와 네이버 관련 전직원이 전자금융보조사업자심의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에서 특정 인프라와 장비만을 독립시켜 말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 페이 사업 등 핵심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독자 인프라 구성과 독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MEC…SKT-KT, 5G 초저지연 기술로 신경전=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통신사들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MEC는 5G의 초저지연 속성을 극대화해주는 차세대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초(超)엣지’ 기술이 포함된 5G 솔루션 ‘5GX MEC’을 공개하면서 최초 논쟁이 붙었다. 특히 B2B 시장에서 MEC는 다양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5G 초저지연 속성이 필수적인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유통, 스마트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이 대상이 된다.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업들의 MEC 수요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新국외전산시스템 오픈..."클라우드 도입도 고려"=IBK기업은행은 차세대 국외전산통합시스템을 공식 오픈했다. 10년만에 국외전산시스템을 새단장하게 된 셈. 새 시스템의 주요 특징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 IBK글로벌 표준 패키지 구현, 대량정보 일괄 처리가 가능한 국외 정보계 구축이다. 특히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과 함께 2025년까지 총 20개국에 165개 점포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IT지원시스템의 운영전략에 클라우드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현재 은행 IT그룹에서 전행 차원의 클라우드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후 국외전산시스템에 클라우드 도입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활발해진 전세계 데이터센터 M&A…국내는?=최근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52개의 데이터센터 M&A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주로 에퀴닉스, 디지털 리얼티와 같은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도 최근 이들 업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통신사 및 IT서비스업체에 의해 주도되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퀴닉스는 삼성SDS의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 일부를 임대한 인프라를 이달 말 공식 개소하며, 디지털 리얼티도 2021년까지 상암 미디어시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총 96곳 최종 제안서 제출=14일 네이버에 따르면 두번째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과 관련, 이날 14시 마감한 결과 총 96개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사업자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인천 청라, 전남 순천, 군산(새만금) 등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까지 우선협상부지 선정을 목표로 해당 지자체 및 사업자와 개별 협의를 거쳐 연내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 SW업체 2분기 실적…더존, 한컴, 알서포트 등 선전=주요 국내 SW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격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SW기업들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엇갈렸다. 티맥스소프트가 흑자전환을 한 반면, 인프라웨어는 일부 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을 했다. 더존비즈온은 ERP와 클라우드, 그룹웨어 등의 호조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6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티맥스는 금융, 공공분야의 성장세가 높았으며, 알서포트는 주52시간 근로제에 따라 SaaS 기반 원격지원·제어 사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부선 KTX 1주일에 2번 왕복했던 삼진어묵 직원들, "이젠 안타요"=어묵의 대명사, 부산 삼진어묵은 최근 서울 및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알서포트의 웹RTC(웹실시간통신) 기반 화상회의솔루션 ‘리모트미팅’을 도입했다. 회의 참석 및 제조 현장 모니터링을 위해 서울 지사에서 부산 본사, 부산 공장을 방문하는 횟수도 잦아졌기 때문. 리모트미팅은 값비싼 하드웨어 장비 구축 없이 쉽게 구현이 가능한 화상회의서비스로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돼 비용 부담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VM웨어, 피보탈 인수할까=VM웨어가 피보탈 소프트웨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다.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VM웨어와 피보탈의 이사회는 피보탈의 클래스 A 보통주를 VM웨어가 주당 15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인 ‘쿠버네티스’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김박사넷’에 클라우드 공급=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김박사넷’에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했다고 16일 밝혔다. 팔루썸니가 지난해 1월 출시한 ‘김박사넷’은 대학원에 진학한 연구자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다. 현재 일 평균 6500명이 방문한다. 향후 텐서플로우 서버를 활용해 논문의 인적 정보 및 키워드 분석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커리어 추천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굿모닝아이텍,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진출…MS 파트너 합류=굿모닝아이텍은 MS와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 파트너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현재 VM웨어, 시스코, 넷앱, 클라우데라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MS CSP 합류를 통해 MS 애저를 기반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굿모닝아이텍은 MS 윈도와 오피스365 등의 기존 제품들은 물론 애저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솔루션 등을 함께 공급한다.
◆메가존, 종근당홀딩스·람다256과 헬스케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메가존클라우드는 람다256, 종근당홀딩스와 블록체인에 기반한 헬스케어 통합 리워드 플랫폼을 구축한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운동, 다이어트 등 각종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혜택 및 관심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 쿠폰 등을 보다 편리하게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플랫폼 개발은 람다256의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하며, AWS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인 메가존클라우드의 보안 및 운영 역량이 합해진다.
◆KINX, 오라클 클라우드 전용회선 연결 지원=KINX는 오라클 클라우드로의 전용회선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오라클 사용자들은 아시아 내 로케이션부터 전세계의 클라우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에 특화된 클라우드 전용 플랫폼 ‘클라우드 허브’를 중심으로 AWS, MS 등 총 6개사의 클라우드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美-中무역전쟁 중에도 알리바바 호실적=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소비는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4월~6월)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149억2400만 위안(약 19조8014억원), 영업이익은 204% 증가한 243억7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이 기간 매출액은 78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3억5천8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VM웨어, 앱 모빌리티 플랫폼 업데이트=VM웨어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모빌리티 플랫폼 ‘VM웨어 HCX’의 최신 버전을 13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VM웨어 v스피어 기반 워크로드 뿐만 아니라 v스피어 이외의 비(非) v스피어 기반 워크로드 이전도 지원한다. KVM, MS 하이퍼-V 등이 그 대상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 사이트 복구 관리(SRM)를 통합해 전송 중인 VM을 보호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해 복구된 VM의 IP 주소 관리를 간소화시킬 수 있다.
◆더존비즈온, 을지로 부영빌딩 4502억원에 매입=더존비즈온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부영을지빌딩’을 4502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부영을지빌딩은 지하 6층 지상 21층(연면적 5만4653㎡)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2011년 강원도 춘천에 구축한 본사와 함께 서울을 영업 전진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국 단위의 ‘솔루션 체험관’ 조성에 나선다. 우선 1차로 부산 벡스코 내에 약 100평 규모의 ‘부산 솔루션 체험관’을 구축 완료하고 19일 오픈한다.
◆“클라우드도 日 탈출”…스마일서브, NO JAPAN 이벤트=스마일서브는 ‘노 저팬(NO JAPAN)’ 운동의 일환으로 코노하, 엑스서버 등 일본기업의 클라우드 또는 AWS, MS 등 일본 리전을 활용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 대상으로 도쿄 탈출 이벤트를 진행한다. 2개월의 무료혜택 및 10만원 상당의 마일리지, 데이터 이전에 필요한 기술지원, 무료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국제 해저케이블이 모두 거쳐가는 도쿄 스루가만 입구는 판구조상으로 모든 지진판이 머리를 맞대고 있어 지진에 대한 위험성도 있다는 설명.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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