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첫 번째 쥐는 덫에 걸리고, 두 번째 쥐는 치즈 먹는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하죠. 하지만 이런 말도 있습니다. 첫 번째 쥐는 덫에 걸리고, 두 번째 쥐는 치즈를 먹는다고. 늦게 진출하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는 최신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1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점을 보안해 엔터프라이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주 한국오라클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위한 첫 데이터센터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설립을 공식화했습니다. 위 얘기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게 진출한 것에 대한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의 답변입니다. 오히려 늦게 진출한 것이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송 대표는 “오라클 합류 전 30년 간 미국 IBM 본사에서 근무했는데, 각 업체마다 고유의 DNA가 있는 것 같다”며 “오라클의 DNA는 엔터프라이즈”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선두를 지키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과 달리 오라클은 처음부터 엔터프라이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오라클 본사 관계자는 “기업 워크로의 80% 이상이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에 남아있는 이유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들이 요구하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성능, 보안 등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라클은 경쟁사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1세대 클라우드, 기업이 요구하는 성능과 보안을 충족시키는 자사의 클라우드를 2세대 클라우드로 명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챕터2’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IBM과 흡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자율운행 DB를 적용했으며 폴트 도메인, 논-블로킹 네트워크, 오프박스 IO 가상화, 자동화된 서버 와이핑(삭제) 등 성능과 안정성, 보안성을 보장하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WS, MS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한 인물이 현재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계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실제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즉 OCI라 불리는 데이터센터 조직이 오라클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가 아닌 워싱턴주 씨애틀에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AWS과 MS 두 회사 모두 본사가 씨애틀에 있습니다.
현재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오라클 서울 리전으로 업무시스템을 옮겼거나 이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KEB하나은행, SK스토아, 삼성유전체연구소, 티웨이항공, 서조선대학교, 아트박스, 덱스터스튜디오 등입니다.
또한, 오라클은 1년 내 서울 이외의 지역에 DR 서비스를 위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라클의 바람대로 ‘엔터프라이즈급’ 고객의 선택이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내년 초 구글 데이터센터까지 한국에 상륙할 경우 구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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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2세대 인프라 장착한 클라우드 IDC 서울에…차별점은?=오라클이 한국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서울 리전’을 공식 오픈했다. 실제 설립일은 지난 5월 14일이다. 향후 1년 내 서울 이외의 지역에 재해복구(DR) 서비스를 위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추가할 계획이다.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의 DNA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맞는 워크로드. 엔터프라이즈급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있다”며 타사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국HPE, “2022년까지 모든 제품 서비스 형태로 제공”=HPE가 오는 2022년까지 자사의 모든 제품을 ‘애즈 어 서비스(As a Service)’ 형태로 판매한다. 에퀴닉스와 같은 데이터센터 임대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코로케이션과 결합한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HPE는 이미 수년 전부터 ‘그린레이크’라는 과금 기반 소비형 IT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함기호 한국HPE 대표는 “2022년까지 엔터프라이즈 고객 IT인프라 비용의 40%는 ‘애즈-어-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것”며 “최근 네트워크 제품인 아루바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숙도 높아진 SaaS 시장…이제 기업 SW 지출 20% 차지=구독(Subscription)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매년 약 30% 이상 성장하면서 성숙 측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지출의 1/5에 해당하는 약 20%를 SaaS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17%의 점유율을 1위를 차지했으며, 세일즈포스, 어도비, SAP, 오라클 등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관리 기업 변신한 넷앱, “클라우드 세상의 다리가 되어”=김백수 한국넷앱 대표는 “기업이 어떠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하나의 경험을 갖도록 하자(Any cloud. One experience)는 것이 넷앱의 데이터 패브릭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클라우드 볼륨 서비스(CVS)’ 등을 통해 AWS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성능 네이티브 N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데이터나 앱을 옮겨주는 클라우드 싱크와 쿠버네티스 서비스(NKS) 등도 제공한다.
◆클라우드와 VR게임, 그리고 5G가 만났다=롯데월드에서 운영중인 인기 가상현실(VR) 게임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등 인기 PC VR 게임을 클라우드로 론칭한다. 8월까지 총 20여종으로 타이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인프라 확대와 유명 콘텐츠 소싱 및 제작 등을 추진하고 국내 주요 VR 콘텐츠 제작사인 카카오VX, 롯데월드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농협은행, 2020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차세대' 추진도 검토=농협은행 IT전략 총괄이원삼 부행장(CIO)은 최근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도입 전략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부터 단계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을 만들기 위한 IaaS 플랫폼 구축과 시범 운영 이후, 올해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해 PaaS를 구축한다”며 “2020년부터 추진되는 3단계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리타스, “데이터 백업·가용성·분석을 통합 플랫폼으로”=조원영 베리타스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시성과 컨트롤 전략을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해 고객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겠다”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가용성 ▲보호(백업·복구) ▲인사이트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백업 솔루션인 ‘넷백업 8.2’을 중심으로 ‘인포스케일 7.4.1’, ‘인포메이션 스튜디오’, ‘앱타 IT 애널리틱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에 네트워크·전용선 서비스 출시=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네트워크 거점(PoP)를 통해 전용선 서비스 ‘익스프레스 커넥트’와 네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기업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서울 PoP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총 58개(중국 내 33개, 중국 외 25개)와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수 있다.
◆시스코, SK브로드밴드와 ‘SKB 클라우드 시큐리티 안심인터넷 서비스’ 출시=시스코는 SK브로드밴드(SKB)와 맞춤형 통합 정보보안 'SKB 클라우드 시큐리티 안심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SKB의 클라우드 시큐리티 플랫폼과 시스코의 기술력이 합쳐진 단일 플랫폼이다. 웹 상 다양한 공격을 예방·대응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전체를 보호한다. 3년 또는 5년 약정을 통해 가입 가능한 월 구독형 서비스다.
◆안랩, 클라우드 정보보안 스타트업 '스파이스웨어'와 제휴=안랩은 2일 판교 사옥에서 클라우드 정보보안 스타트업 스파이스웨어와 ‘클라우드 정보보안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안랩과 스파이스웨어는 ▲클라우드 정보보안 기술 공동 연구 ▲클라우드 정보보안 제품 개발 등 사업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안랩은 스파이스웨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슈나이더일렉트릭, 더존비즈온에 IDC 솔루션 공급=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더존비즈온 데이터센터(IDC)에 자사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냉식 냉동기 등을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강원 춘천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IDC는 지난 2011년 3300㎡(약 1000평) 규모로 설립됐다. 현재 2만 5000기업 고객의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처리 기술, 공인전자문서보관, 스캔센터 등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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