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전장사업 ▲시스템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어 ▲디스플레이 승부수를 던졌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QD)디스플레이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무게중심을 옮긴다.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면 우리는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공세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 중장기 사업 전략 점검 자리에서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다”이라고 새로운 먹거리를 통한 위기 돌파를 강조했다. QD디스플레이 투자는 이 고민을 구체화 한 결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3만장(8.5세대) 규모로 시작한다. 2021년 가동한다. 65인치 이상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8세대 LCD라인을 QD라인으로 바꾼다.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순차 확대한다. 1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LCD 인력은 QD로 배치한다.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고용유발계수 기준 5년 약 8만1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 준비를 위해서다. 2016년 11월 하만을 인수합병(M&A)했다. 10조원 가까이 투입(80억달러)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주춤했지만 작년 집행유예로 나온 이후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시스템 반도체 1위 전략이다.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9월에는 일본 통신사 KDDI에 5G 통신장비 공급을 확정했다. 약 2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