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2019] “디지털혁신 선봉”…기업이 SaaS를 도입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브스크립션(구독)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기술 트렌드와 도입 전략을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24일,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구독형 업무 혁신의 미래, 리워크 전략- SaaS 2019’ 컨퍼런스에서는 SaaS를 도입해 업무·조직 혁신을 꾀한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가 발표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SaaS는 기업의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다. 인프라나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IaaS 및 PaaS의 최상위 계층에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매월 일정 비용을 내고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고, 사정 정의된 기능 구현 및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각자 다른 이유로 SaaS를 도입한다.
이날 첫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DK BMC 배창욱 대표<사진>는 “SaaS는 IaaS나 PaaS 대비 도입기간이나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가치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영역”이라며 “즉, 앞단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SaaS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K BMC는 전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기업인 세일즈포스의 공식 클라우드 리셀러로 국내 최초 골드 컨설팅 파트너다. 국내에서 50여 개의 세일즈포스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고 있다.
그는 SaaS를 ‘자율주행 자동차’에 비유했다. 자동차 리스·렌탈이 IaaS, 자동차 공유경제가 PaaS라면, SaaS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데려다주는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자동차 리스나 렌탈은 운전이나 정비는 고객의 책임인 IaaS와 유사하고 쏘카와 같은 자동차 공유 플랫폼은 운전을 직접 해야 한다”며 “SaaS는 사전 정의된 기능을 제공하고, 고객이 일부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빗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일즈포스는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결 서비스와 협업, 운영, IoT 등 CRM 관련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PaaS와 통합된 SaaS를 제공하고, 매년 3회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및 신기능을 공급한다. 이를테면 지난 2011년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는 모바일 기능을 즉시 제공했다.
배 대표는 “초창기 전통적인 SaaS가 갖고 있었던 단점, 기능 부족이나 시스템 연계, 보안 우려, 사용자 기능 확장 등에 대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SaaS는 오히려 온프레미스(구축형) 제품에 비해 훨씬 강력한 성능과 개발 확장성, 통합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세일즈포스 클라우드의 경우, 2개의 분리된 데이터센터 내 총 4벌의 복제본을 저장해 가용성을 높였다.
그는 “보통 SW나 앱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SaaS는 초기 투자 이후 지속적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며 시스템 활용도가 높다”며 “SaaS의 가치는 바로 여기서 발생하며, 결국 이를 통해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반적으로 SaaS가 우선 적용될 분야로 영업, 서비스, 마케팅, HR, 협업 등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조연설을 진행한 워크데이 이승희 매니저는 “2008년만 해도 HR 솔루션의 95% 이상은 구축형(온프레미스)이었던 반면, 오는 2020년이면 온프레미스는 38%로 줄고 클라우드 형태 솔루션(SaaS)이 62%로 전망된다”며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HR 분야에서 클라우드 붐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엘 세대가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60%로 높아지면서, 보다 개인화된 HR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며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이 워크데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워크데이는 HR의 A부터 Z까지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기조연설자로 오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오성미 이사는 MS가 16년 만에 세계 시총 1위에 올라선 비결로 기술을 활용한 기업(조직) 문화의 혁신을 꼽았다.
오 이사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CEO의 C를 문화(Culture)로 정의하고, CEO의 역할이 회사 문화를 큐레이션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MS는 혁신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으로 CEO가 전세계 직원과 고객, 파트너에게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오피스 오브 더 CEO(Office of the CEO)’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오후에는 유라클과 마드라스체크, SK텔레콤, 웍스모바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관련 발표를 이어가며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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