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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A 시장이 과열? 소프토모티브 창업자 “기업이 정말 원하던 기술”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국내에 소개된 지 2년 여만에 모든 기업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얘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이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005년부터 RPA 시장에 진출해 온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소프토모티브(Softomotive) CEO는 “RPA가 그동안 시장에서 필요했던 기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RPA 솔루션은 현재 기업이 요구하는 전체 자동화의 일부만을 담당하는데 RPA가 RDA(Robotic Desktop Automation)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계속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글로벌 RPA 업체 중 하나인 소프토모티브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CEO가 한국시장에 첫 고객을 만든 지 2주년을 맞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소프토모티브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CEO
소프토모티브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CEO
1일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마리오스 스타브로폴로스 CEO는 “소프토모티브는 그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첫 번째 관문으로 RPA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한국 RPA시장에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한 결과 금융,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40곳에 이르는 고객을 확보하며 높은 안정성과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스 CEO는 “이번 방문은 늘어나는 한국 고객들의 RPA 요구사항 충족 및 기술지원 강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소프토모티브는 2017년 KB국민은행을 첫 고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KB카드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고객을 확장해왔다.

특히 소프토모티브는 한국지사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설립했다. 아시아 전체로 보면 인도 방갈로르에 지사가 있지만 아태지역으로 한정하면 한국이 처음이다. 마리오스 CEO는 “다음으로 일본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 다만 한국에 먼저 지사를 만든 이유는 한국 고객들이 물리적 사무실 개소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 마리오스 CEO는 “본사 입장에서 한국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전체 매출 대비 한국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한국은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며 적절한 전략을 통하면 빠른 시간 내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된 이문형 지사장은 “현재 금융 KB 등 15곳, 제조는 롯데제과, 풀무원 등 15곳, 서비스와 유통을 포함해 4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오스 CEO는 특히 “한국시장은 매우 고성장하는 시장이고 글로벌 기업이 많은데다 이 들이 RPA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향후 한국시장의 성장을 위해 큰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사에 지원을 통해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우리 웹사이트에서 한국어로 번역해 지원받을 수 있는 온라인 아카데미를 마련하는 등 현지화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직원 채용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소프토모티브가 창업될 당시 RPA 개념은 전무했다. 마리오스 CEO는 “2005년에는 개인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자동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도 소규모였고 회사차원에서 사용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사용자가 별도 교육 없이도 툴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프트포티브는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 개발에 집중했고 실제 유저들에 의해 테스트가 되면서 제품이 단단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회사 제품이 그런 면에서 차별점이 있고 품질과 성숙도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리오스 CEO는 “기존의 빅뱅 RPA솔루션 접근으로 기업의 전체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소프토모티브는 RDA(Robotic Desktop Automation)와 RPA 두 가지 선택을 가능하게 해 경쟁사들과 비교해 최대 절반 가격으로 RPA를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RDA가 중요한 이유는 RPA는 통상 무인프로세스로 구현돼 서버에 설치해서 작동되는데 RDA는 자동화를 데스크톱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실제 사용자 단에서 자동화를 구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각 인적 자원이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만들게 되면 더 많은 혜택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프토모티브가 제시하는 ‘RDA’는 데스크톱 관점에서의 자동화로 현업의 자율성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특히 보안부서에서는 RPA에 대해 권한 집중 등 관리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어 자동화 운영의 주도권이 개인에게 넘어가면 보안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마리오스 CEO는 “고객의 우려는 이해한다. 다만 우리는 자동화 툴만이 아니라 완벽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자동화 툴은 일부일 뿐이고 소트포모티브는 RPA와 관련한 거버넌스와 통제를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문형 한국소프토모티브 지사장은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지사 설립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고 파트너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소프토모티브는 더 많은 국내 기업 및 파트너들이 RPA를 확산하고, 새로운 IT 환경 속에서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 프로모션 프로그램과 기술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프토모티브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고객 및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RPA, 디지털화의 첫 관문(RPA the gateway to Digitization)’라는 주제로 세계 최초의 RPA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로비(Robin)’의 소개 및 새로운 RPA 구축 및 운영 전략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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