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AI 기업 변신’ KT, FPGA로 속도↑…자일링스 제품 테스트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KT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가 변신 속도를 높여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AI 분야에 자일링스 FPGA 기반 AI 가속기를 테스트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도입 여부와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FPGA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다.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 시장은 자일링스가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50% 이상이다. 자일링스는 FPGA를 활용, AI 가속기 ‘알비오’ 시리즈 양산했다.

KT에 앞서 SK텔레콤은 자일링스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AI 플랫폼 ‘누구’에 FPGA를 탑재했다.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FPGA 기반 가속기를 사용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알비오 카드를 기반으로 자체 AI추론 가속기 ‘AIX’(AI Inference Accelerator)를 제작했다.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술에도 적용됐다. 지난 1일에는 AIX를 AI 기반 물리적 무단침입 감지 서비스 ‘티뷰’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AI 가속기 역할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담당해왔다. GPU는 AI ‘트레이닝’에 특화된 제품이다. 다만 용도에 따라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 만큼 비용 부담이 있다. 반면 FPGA는 AI ‘추론’(Inference)에 적합하다. 목적에 맞게 변경이 가능한 덕분이다. 유연성과 최적화에 유리하다.

알비오는 카드 규격(form factor, 폼팩터)이라는 이점도 있다. 다수의 그래픽카드를 병렬로 연결해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AI 사업을 강화하려는 KT에 FPGA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FPGA는 AI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SK텔레콤, KT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FPGA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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