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21일 출시 예정…우주-라인게임즈 연말 승부수 - 전쟁게임 홍수 속 고품질 캐릭터 모델링 앞세운 수집형 게임 부활 노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넥슨 V4와 엔씨 리니지2M의 고래싸움에 뛰어든 용감한 게임이 있다.
잘 나가는 중국 업체들도 11월 신작 출시를 피하는 가운데 이 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두 업체는 이달 21일 출시 일정을 고집했다. 우주(대표 최동조)가 개발,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가 서비스하는 ‘엑소스 히어로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100여명 개발진이 2년여간 개발한 대형 모바일게임이다. 넥슨과 엔씨, 넷마블 등 게임 빅3 업체와 몇몇 유력 업체 외엔 이 정도 규모의 게임이 좀처럼 나오기 쉽지 않다. 우주 입장에선 모험이다. 게임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단이기도 했다.
최동조 우주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반 정도 규모 인원에 예산도 절반으로 생각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욕심이 나서 기간도 늘리고 볼륨도 키우게 됐다”며 “후속 스토리와 리소스를 작업하고 있어 개발 팀은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고 유지 내지는 확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200여종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전략 전투를 즐기는 게임이다. 캐릭터 속성과 스킬,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게임의 독특한 코스튬(꾸미기) 시스템인 ‘페이트코어’를 적용할 경우 외양뿐 아니라 고유 스킬까지도 변경할 수 있다. 게임 특성 상 캐릭터 간 균형감(밸런스)이 중요한 만큼 다섯 차례 테스트를 거치는 등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
최영준 우주 디렉터는 “스토리를 좋아할 수 있게 스토리텔링과 연출씬에 힘을 많이 쏟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엑소스 히어로즈는 오토(자동) 진행에 기계적인 느낌이 강한 여타 게임과 달리 개연성 없는 반복 전투를 지양하고 스토리를 풀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우주와 라인게임즈는 이 게임의 핵심 특징인 페이트코어에 대해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어 과금을 유도할 수 있지 않나’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 디렉터는 “오피(OP·과도하게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쉽게 갖출 수 있으면서도 효율이 좋은 캐릭터 조합인 ‘국민덱’과 관련해 최 디렉터는 “4~5일 정도면 국민덱 세팅이 가능하다”며 “예상한 덱들이 있긴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대표는 “같은 속성을 2,3개 키워야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등 캐릭터를 10개,15개를 끌고 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며 “하나의 덱을 키우게 되면 성장이 늦어져 효율적으로 즐기려면 여러 덱을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게임 방향성을 설명했다.
라인게임즈의 이상후 리드는 단기간 100만 사전예약자를 모은 것에 대해 “테스트를 여러 번 하다 보니 오랜 기간 기대감을 가진 분들이 계시고 그런 반응으로 사전예약이 빠르게 진행됐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덧붙여 최 대표는 “해외 게임 유튜버들이 오픈소식에 관심이 많더라”고도 전했다.
최 디렉터는 ‘대중화된 플레이 고착화’를 지양했다. 최 디렉터는 “고착화된 메타만이 최강이 아닌 개인만의 스스로 전략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며 “오피(OP)가 오피(OP)를 덮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신캐팔이를 위한 신규캐릭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면 스토리상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며 “신캐팔이로 가면 단기간 매출을 늘지만 유저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나간다. 오랜 기간 즐기는 분들에 맞춰서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