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가상현실(VR)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자사 VR 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 명에서 내년 월 100만 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5G 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1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VR기기 ‘오큘러스(Oculus)’ 공식 출시 ▲카카오 VX와 협력 ▲넥슨IP를 활용한 VR게임 ▲VR기기·콘텐츠를 묶은 ‘오큘러스Go VR팩’ 출시 등 VR 시장 전반을 공략할 계획이다.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제2의 삶 현실로=버추얼 소셜 월드는 오큘러스나 기어VR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1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눈코입·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친구를 맺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거나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다. ‘클럽룸’에서 DJ가 될 수 있고, ‘카페룸’에서 가상 소개팅을 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팬미팅을, ‘사무실’에서는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 SNS 공유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를 시작으로 고객 피드백과 타사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상 공간이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로 확대될 수 있다.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지며 쇼핑 사업도 결합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도 확대한다. 이 시기에는 별도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버추얼 소셜 월드에 접속할 수 있다. 향후 AR글래스 등 어떤 IT 기기로도 가상 세계에 접속하는 ‘크로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체결…VR기기 ‘오큘러스’ 판매=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19일 전격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Go’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오큘러스Go’, VR영어콘텐츠, VR게임 아이템(추후 제공)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Go VR팩’은 22만6800원이다.

◆카카오 VX와 협력·넥슨과 VR게임 론칭=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한다.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한다.

더불어 SK텔레콤은 게임사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점프VR’과 아바타, 3D렌더링 기술을 포함한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와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헤커톤·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VR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