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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 “인력 안 키우면, ‘LCD 사태’ 반복…상생 협력 필요”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다사다난했다. 업황 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중국 굴기 등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인력 양성, 연합체 추진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19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는 ‘2019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장홍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반도체 인력을 키우지 않으면 중국에 다 넘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워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성화 대학교를 지정, 재정 지원, 팹 무료 사용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칭화대, 상해교통대, 마카오대 등은 ‘반도체 올림픽’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 많은 논문을 제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넘어설 수준은 아니지만, 위협적인 성장세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노벨상 받은 논문을 해설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인력 양성에 집중하지 않으면, 20년 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이 이끌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장 교수는 “중국 역시 이들 업체의 장비를 쓰고 있다”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없으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구조다.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을 지속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희 SK하이닉스 팀장은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상생 연합체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 생태계는 한 업체가 주도할 수 없다”며 “산학과 정부가 각각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팀장은 업체, 학계, 정부 등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는 원천기술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학계에서는 정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학계에는 우수 인재 창출, 공동 연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윤 팀장은 상생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서는 초격차 기술 개발, 정부는 프로젝트 지원, 학계는 인력 육성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결국 미래를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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