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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손잡은 현대로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SKT 선택?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와 민‧군 대상 자율주행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한 현대로템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SK텔레콤과도 손을 잡았다.

현대로템은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의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경비정찰 임무 수행 능력을 시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차량 상부를 비롯한 전후좌우에 카메라 탑재장비를 설치해 주변 360도 고화질 광학영상 및 열영상을 수집했다. 이 영상은 SK텔레콤에서 구축한 5G 통신망을 통해 별도로 마련된 경호상황실로 실시간 전송됐다. 이번 협력은 영상 전송에 SK텔레콤 통신망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도 5G를 탑재한 미래형 무인차 HR셰르파에 갤럭시S10 5G 4대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전후좌우를 촬영하고, 5G망을 이용해 영상을 전송했다고 발표했다. 벡스코 외부 360도 영상을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하고, SK텔레콤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으로 주변상황 전파, 경고‧안내 방송을 하는 등 행사장 안전 활동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날 현대로템은 KT와 관련해 ‘5G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관제플랫폼 개발 및 사업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양사는 자율주행 등 무인체계 운용에 필수적인 통신 부문 협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산 및 민수부문 무인체계까지 관련 시장 개발에 함께하기로 했다.

반면, KT는 현대로템과 함께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호안전통제단 주관 아래 HR-셰르파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양사 협약을 바탕으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 1전시장 앞 야외 광장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시연을 진행했고, HR-셰르파가 근거리 조종 원격주행을 통해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별도의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차량 앞 경호요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하는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도 시연했다.

KT는 “이번 HR-셰르파 시연에서 KT 5G 통신망을 이용한 것이 맞다. 원격통신, 열화상 카메라, CCTV를 KT 통신망에 연결해 관제센터로 영상을 전송했다”며 “관제센터는 KT와 MOU를 맺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로템은 KT와 자율주행 시연을 했으며, SK텔레콤과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360도 영상을 보내는 부분을 함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연에 SK텔레콤이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성덕대왕신종 미디어아트 K-팝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고, 박정호 대표가 연설에 나서기도 하는 등 이번 정상회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동안 KT도 국민기업 타이틀로 정부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석해 왔지만, KT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와 맞물린 시기 때문인지 소극적인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정상회의 행사에서 HR-셰르파를 시연했는데 영상전송은 SK텔레콤과, 자율주행은 KT와 함께 했다”며 “영상을 전달하는 망이 SK텔레콤이라 이번에 협력했다. 필요에 따라 협력 가능성은 있으나 추가적인 계획은 없으며, 현재 확정적인 협력관계는 MOU를 맺은 KT”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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